일단 미국 내 석탄 화력 발전소가 마지막으로 지어진 건 2013년입니다. 미국 석탄 화력 발전소들의 평균 연령은 45년입니다.
왜 그럴까요?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면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여와서 그런 걸까요? 물론 그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셰일 혁명입니다.
셰일 혁명은 셰일층에 갇혀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추출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개발의 결과였고, 미국을 끝내 최대 석유 생산자로 만드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오래된 설비와 높아진 유지비 등을 고려했을 때 석탄 화력의 경제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은 석탄의 점유율이 현저히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도록 했죠.
석탄을 더 많이 캔다 하더라도 이것을 소화할 발전소도 없으며 신규 계획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석탄의 장기적인 '페이드아웃(Fade Out)'은 새로운 에너지의 발견과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커질 AI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석탄 화력 발전소가 필요할까요?
원론적으로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에너지로, 더 경제적으로, 충당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천연가스가 기본이 되는 전력 공급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태양 에너지와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장치, 그리고 더 먼 미래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개발에 빅테크 기업들은 투자를 하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석탄 생산지인 웨스트 버지나아에서도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가동은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역 전력 공급업자인 아팔라치안 파워( Appalachian Power)는 최근 미 상원의 산업 및 광업 위원회에 출석해 3개의 웨스트 버지니아 (석탄)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는 것은 천연가스보다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전 원가 자체가 높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석탄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물론 시장 경제를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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