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90일간 적용이 유예되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걷힌 것은 아닙니다. 우선 10% 기본 관세는 부과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에 상호관세 125%를 포함해 기존에 부과했던 20% 관세까지 더해 총 145%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생깁니다. 미국이 이렇게 관세를 매긴다고 해서 중국이 물러설까요? 이미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84%를 매긴 중국은 다음 단계의 대응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보복 관세를 더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서로에게 매긴 관세는 파국적인 수준이죠.
2024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수입의 13%를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의류와 신발, 완제품 장난감부터 각종 부품과 산업재까지 미국 경제는 값싸게 이런 상품들을 소싱하거나 중국에서 제조를 마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이끌어 가고 있기도 하죠. 중국 역시 미국이라는 최대 소비 시장이 있기에 제조업 기반도 키우면서 경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둘이 갑자기 서로를 차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행위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어떻게 될까요? 둘의 '디커플링'이 현실화 되어 간다면 그 영향은 당장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시장에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서로에 대한 보복이 이어지는 동안만 해도 시장은 계속 요동쳤습니다. 역사상 최대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시장은 오늘 또 (지난 이틀보다 그 폭이 상대적으로는 작았지만) 크게 떨어졌죠.
물론 문제는 미중 갈등만이 아닙니다. 다른 국가들에게 적용한 상호관세의 90일 유예 기간 또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이미 "미국이 과연 90일 간의 유예 기간을 다 지킬까?", "90일을 지킨다 하더라도 그 다음은?", "협상을 먼저 진행하다가 또 다른 일이 터져서 의미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라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질문들만이 정책 결정자들과 시장을 바라보는 이들의 머리 속에 떠오르고 있죠.
현재 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이런 불확실성은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모습을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여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불확실성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커지고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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