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상품의 가격이 관세로 인해 얼마나 올랐는지 고객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표기를 더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어제 펀치볼 뉴스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총가격 바로 옆에 표기를 하는 방식은 고객들에게 현재 관세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효용뿐만 아니라 가격 인사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셀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반길만한 소식이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소식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테무와 같은 중국의 이커머스는 이러한 표기 방식을 시작한 상황이었는데요. 고객들에게 관세로 인해서 내가 사는 상품의 가격이 이렇게 오른다는 사실을 전한다는 것은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이지만, 관세가 결국 "내가 내는 세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명확히 인지시키는 사실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콕 집어서 알린다는 점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곱게 볼 리가 없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아마존과 그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아마존의 공격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다"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마존이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마존은 승인되지 않은 계획이었다며 철회를 공식 확인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프 베이조스와 통화를 했다면서 자신과 통화를 하고 나서 바로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이를 카메라 앞에서 또 알렸습니다. 결국 자신의 전화 한 통이면 아마존이라는 빅테크 기업이 정책 결정을 바로 바꿀 수 있으며, 자신의 영향력이 이 정도로 세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했죠. 동시에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끌고 가는 것이고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두고 역시나 제프 베이조스가 또 한 번 돈을 무릎을 꿇었다라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슈는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재 벌어진 관세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실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현재 행정부가 벌이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들을 취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행정부에 보조를 맞춰온 기업들은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결국 관세는 미국인이 내는 세금이다"라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조용하던 아마존도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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