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전쟁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굳혀졌습니다. 현재로서는 넷플릭스가 이어가는 성장을 따라잡을 사업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산업과 시장의 '스탠다드'도 넷플릭스가 세우고 있고,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큰 손이 되어 콘텐츠의 방향까지 주무르는 것이 넷플릭스가 이제 보유한 힘입니다.
구독제 사업자의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세운 상황이고, 넷플릭스는 이제 사용자의 시간을 확보하는 경쟁을 유튜브와 하고 있다고 봐야 하죠. 다음 단계의 경쟁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여전히 스트리밍 사업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과제인 기존의 경쟁자들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해 가는 중입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맥스(Max) 같은 경쟁자마저 "이제는 차이가 너무 크다. (이제는 사실상 모든 가정에 기본으로 깔린) 넷플릭스의 서브 구독제로 선택받는 걸 노려야 한다"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다가 추락한 디즈니는 최근 한 줄기 빛이 되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회계연도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제는 스트리밍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전체 매출은 236억 2000만 달러(약 33조 134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가 올랐고, 순이익도 33억 달러(약 4조 6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손실을 봤는데, 1년 만에 지표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및 콘텐츠 사업 전반을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핵심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실적이 좋습니다.
구독자 성장세가 멈추었는데, 이번에는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가 전 분기 대비 140만 명이나 늘어나면서 1억 26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훌루(Hulu)를 더하면 스트리밍 서비스의 총 1억 8070만 명입니다. 매출은 이제 106억 8000만 달러(약 14조 9850억 원)를 기록해 9%나 증가했고요.
전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부다비에도 테마 파크를 짓는 계획을 발표한 오프라인 사업인 '익스피리언스 부문'까지 성장을 크게 한 덕분인데요.
가장 비중이 작은 스포츠 부문에서 특히 주목할 성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ESPN을 비롯한 스포츠 부문과 스트리밍의 광고 사업이 22%나 증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 부문의 미국 내 광고 사업은 29%나 성장했죠.
바로 이 부분에서 디즈니가 이미 차원이 다른 곳으로 간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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