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S&P는 2011년에, 피치는 2023년에 이미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씩 낮춘 바 있습니다. 고로 이제 미국은 주요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는 (아직)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것으로 은행들의 자기자본 충족 요건 등 시장에 큰 변화를 끼칠 주요 규제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참고로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 III 규제는 Aaa와 Aa1 등급의 국채에 동일하게 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합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2023년 11월에 미국의 신용등급 유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습니다. 당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러한 전망이 나온 이후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실제로 등급 조정이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예정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소식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거나 특별히 더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볼 이유입니다.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이제야 흐름을 따라온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죠. 이번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인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는 중이지만, 이 역시 시장이 이미 인지를 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시장에는 여전히 미국의 재정 적자를 포함한 큰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관세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입니다. 이 불확실성은 이미 공급망의 불안정을 야기하면서 잠재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죠. 일각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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