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유럽에서 BYD의 월별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섰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동차 산업 리서치 업체인 자토(JATO) 다이나믹스가 종합한 데이터에 의하면 유럽에서 BYD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4월에 7231대릴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하면서 테슬라의 7165대를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이 소식은 BYD가 기어이 테슬라를 앞질렀다는 상징적인 신호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BYD가 테슬라를 앞지른 소식보다는 유럽의 스코다(+214%), 아우디(+48%), 르노(+58%) 그리고 한국의 기아(+20%)와 현대(+55%)도 모두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테슬라를 따돌렸다는 사실도 더 주목해야 합니다.
BYD의 비약도 놀랍지만, 유럽은 전체적인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판매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역시 자토 다이나믹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유럽의 4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수 전기차의 판매는 28%나 증가했습니다. 순수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17%까지 증가한 가운데 말이죠. 테슬라의 판매량 순위는 이제 1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도 공식 판매량을 발표했는데요. EU와 영국 그리고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와 스위스까지 포함한 유럽에서 테슬라의 4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나 감소한 7261대였습니다. 자토 다이나믹스의 수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럽에서의 부진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1월에는 50%, 2월에는 47%, 3월에는 36%나 판매량이 감소했고, 급기야 4월에는 다시 50% 가까이 판매량이 떨어진 것입니다.
EU를 비롯한 유럽 시장은 북미와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시장입니다. 테슬라가 미국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 이어 기가팩토리를 독일 베를린 인근에 세운 이유입니다. 그 시장이 가장 큰 각 지역에서 생산해 각 지역으로 조달하는 그림을 그렸고, 이는 어찌보면 관세 리스크까지 상쇄시킬 수 있는 그림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이렇게 그림까지 잘 그린 전략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업활동은 너무나도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지난 4월 판매량이 9% 감소했고, 미국에서도 13% 감소했습니다. 역시나 1분기에 이어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죠.
본진인 미국뿐만 아니라 '큰 그림'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테슬라가 잘 팔려야 하는 가장 큰 두 해외 시장에서도 앞으로 뻔히 판매량이 감소하는 그림이 그려지기에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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