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회원들을 위한 잡지, 코스트코 커넥션스(Costco Connections)는 엄밀히 말하면 이그제큐티비(Executive) 멤버들을 위한 종이 잡지입니다. 이그제큐티브 멤버들에게는 이 종이 잡지가 집으로 배송이 되고, 나머지 회원들은 각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를 볼 수 있죠. 그래서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은 일반 회원이라면, 이 잡지의 존재를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이 잡지는 보통의 상품 '카달로그'가 아니고, 실제로 상품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아 전문 인력들이 공을 들여 만드는, 그 자체로 콘텐츠 상품입니다.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골드(일반) 회원보다 그 멤버십 가격이 2배가 높으니, 이 잡지 가격도 포함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수많은 잡지가 발행되는 미국에서만 놓고 보면 현재 세 번째로 많은 부수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뉴요커와 디애틀란틱 등 대표적인 뉴스 미디어 매거진의 발행부수를 합쳐도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이 잡지의 가장 큰 목적은 코스트코가 취급하는 상품의 홍보에 있지만, 그 내용은 전문적인 매거진 콘텐츠만큼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미국 본사에서는 전직 콘텐츠 메이커이자 저널리스트들이 포함된 10명이 넘는 전문 인력이 포함된 별도 조직이 이 잡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이 자체적으로 잡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1997년부터 이 잡지를 발간해 온 코스트코는 고객들이 '보물찾기'를 한다는 그 매장을 채우는 것만큼이나 공을 들여왔습니다. 오로지 고객들을 위한 이 잡지의 발간은 CEO가 최종 확인을 하고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이죠. (한국어판도 분기별로 발행되는데요. 영문판과는 아직 그 구성과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납니다)
톰 행크스, 지미 키멜, 오프라 윈프리,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미국의 유명 셀럽들도 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적이 있고, 각 에이전시들은 자신의 소속 연예인들이 전통 매체 중에서도 코스트코 커넥션스에 노출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독자들이 누군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떤 모습을 연출해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지도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참고로 이 잡지의 독자들인 코스트코의 이그제큐티브 멤버들은 가구 소득이 약 18만 달러인 중고소득층에 90%가 넘게 자신 명의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중위연령도 50세가 넘고요.
사실 코스트코의 이 멤버들은 코스트코와 함께 성장하면서 부를 쌓아온 이들이기도 합니다. 코스트코가 늘 강조하는 최고로 낮은 가격의 상품들을 보고 유입되었던 이들의 기호를 코스트코는 늘 맞춰오면서 성장하기도 했죠. 식품부터 가구, 레저 활동 등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소싱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포지셔닝을 그렇게 공고히 해온 것입니다. 코스트코는 여전히 같은 창고형 매장이지만, 3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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