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애플 말고도 빅테크 기업들이 왜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에 막대한 금액을 퍼붓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애플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아마존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야구와 축구 중계의 일부를 확보해 왔지만, 아마존은 더 적극적으로 스포츠 생중계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티비를 만드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죠.
유튜브와 유튜브 티비를 가진 구글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메타의 경우에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미디어 패밀리를 운영하면서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작되는 환경을 역시 만들고 있고요. 엑스박스에다가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콘텐츠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도 '문화적 흐름'의 차원에서도 볼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을 붙잡는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느정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사용자들의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해지율은 사용자가 아닌 회원들보다 훨씬 낮다고 보고 있죠. 물론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자체가 해지율이 10%도 안 되는 서비스이지만, 그 기여가 분명하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점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 그 양과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물론 아마존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역시나 아마존의 미디어 노출과 문화적 영향력 증대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MGM이라는, 제임스 본드와 같은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마존의 주요 사업인 이커머스 멤버십과도 강력하게 연결되는 것이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처럼 콘텐츠로 시작해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을 한 기업들도 있지만, 기술을 이미 가진 빅테크가 시장이 커질 것이 확실해 보이는 연관 사업을 만드는 비즈니스에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쿠팡 플레이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레거시 사업자들이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틈을 타서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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