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BBB 법안이 통과되면 새로운 당을 세워 공화당 의원들을 내년 중간 선거에서 타겟하겠다고 엑스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BBB 법안이 신속처리 절차를 타자 참지 않고 경고를 한 것인데요. 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머스크의 회사들이 받은 보조금에 대해서 모조리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협박'을 바로 올렸죠.
영혼의 파트너가 되는듯 했던 이 둘은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넌듯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돌아간 이후, 정치에서 당분간 완전히 발을 떼겠다고 했지만 그 역시 수사였을 뿐입니다. 사실 당연한 귀결이기도 합니다.
머스크처럼 깊숙이 정치에 발을 담그고, 수억 달러의 돈까지 쓰면서 전면적으로 캠페인에 나선 기업인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머스크는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바이든 행정부를 무너뜨리고,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고, 사력을 다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표면적으로)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되었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최일선의 권한을 휘두를 줄 알았으나 그마저 제한되었고, 정부효율부가 실제로 깎을 수 있는 낭비되는 예산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으며, 그들이 지속해서 미디어를 통해 알린 대로 비효율적인 운영의 사례를 충분히 찾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그가 예상보다 일찍 자리에서 물러나 "테슬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온 그가 자리로 돌아와서 맞이한 것은 결국 테슬라의 사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법안의 도입입니다. 일단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차 보조금의 전면적인 철폐가 포함되었고요. 중고 전기차 세액공제도 철폐되어 간접적인 손해를 보고, 전기차에 대한 연간 등록세도 도입이 되어 전기차를 사는 데 있어 보조금은 없애고 세금은 추가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테슬라 성장의 주요 축이기도 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들의 수요가 꺾일 상황이 된 것입니다. (머스크는 물론 7500달러의 보조금 철폐에 기존부터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미 기준선인 2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당장 2025년말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이 수치에 이르지 못한 메이커들은 어쨌든 그 기준선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죠.)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크게 밀고 있는 에너지 사업 전반도 타격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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