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필연히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미래를 봐야 합니다. 다만 그 속도가 지역별로 더 빨라지느냐 느려지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약 20%는 전기차가 되었습니다. 테슬라 말고는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은 전기차 기업이 없는 미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뒤처진 이유이죠. 미국이야 전기차가 늘어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남미 등지에서는 이미 그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가 침투한 지역들에서는 이미 그 변화가 가팔라지고 있죠.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은 GM과 포드는 이미 매출의 대부분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나옵니다. 전기차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외 매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많은 시장에서 고전한 지 오래인데,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영영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이런 고민까지 하고 있죠. "과연 미국 자동차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을까?"라고요. 포드의 CEO인 제임스 팔리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 기술은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것들 중) 나를 가장 겸손하게 만든 것"이라는 말까지 했죠. 전기차 경쟁에서 한참 뒤처진 포드는 테슬라에서 스카웃한 엔지니어들이 현재 중국의 전기차를 들여와 분석하는 작업을 정기적으로 한다고도 알렸습니다.
이렇게까지 뒤처진 상황을 만회할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었습니다. 각종 보조금과 세액 공제 등의 투자 지원은 대표적인 메이커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결과를 만들었죠.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BBB 법안은 그 희망의 끈을 끊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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