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또 보였습니다.
지난주에 발표한 패스트리테일링의
회계연도 2025년 매출은 3조 4005억 엔(약 31조 9700억 원)을 기록해서 전년 대비 9.6%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42억 엔(약 5조 3050억 원)을 기록해 12.6%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비슷한 포지셔닝의 라이벌 기업들인 자라와 H&M보다 성장세가 크고, 세계 시장에서 점점 더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니클로가 이들의 본진인 유럽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 시장에서 매출은 3695억 엔(약 3조 4740억 원)을 올리면서 성장률은 14%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일본에서도 10% 성장했고, 차세대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12% 성장했고, 당장 주력할 시장으로 꼽는 미국에서도 24.5% 성장했는데요. H&M의 성장이 다소 정체된 사이에 유럽 시장을 파고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의류 시장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자라의 인디텍스(Inditex)는 그 성장세가 여전히 크고 유럽 시장에서도 건재합니다. 하지만, H&M이 부진한 틈을 더 파고들어 입지를 확대한 것은 유니클로였습니다, 유럽에서 H&M이 매장을 축소하는 동안, 유니클로는 지속해서 매장을 늘리는 중이고요.
두 기업의 포지셔닝은 이제 시장에서 달라졌습니다. H&M은 중저가 브랜드로 그 포지션을 지속 이어가고 있고, 최신 유행을 쫓아 라인업을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반면 유니클로는 유행보다는 기능성과 품질을 앞세운 일상복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죠. 게다가 높아진 품질을 입증하는 에어리즘,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의 자체 개발 기술이 집약된 라인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소비자들에게 그 '가성비'를 입증했다고 보여집니다.
H&M이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앞으로 유니클로는 각 시장에서 H&M과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회계연도 2025년의 실적은 3분기(2025년 8월말 기준)까지 매출이 2% 정도 성장하면서 완만한 회복세이지만, 빠른 시일내 새로운 전략을 적용하면서 큰 성장세를 이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유니클로의 기세가 워낙 좋습니다. 세계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그 자리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각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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