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세계 정복 계획: 파트 2.

소셜미디어와 닮아가는 이유

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뉴욕타임스의 세계 정복 계획: 파트 1은 현재 뉴욕타임스가 어떻게 해외 각지에서 구독제를 확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파트 2는 그들이 소셜미디어형 영상 피드를 왜 전략의 중심에 놓았는지 전해드립니다.

요소별 전략들이 큰 틀의 전략으로 현재 연결되고 있는 뉴욕타임스입니다. 결국 꾸준히 성장하고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하나의 큰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아 뉴욕타임스의 세계 정보 계획은 파트 2로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을 때 파트 3, 4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장기 시리즈물로 이어갑니다 :)

[미디어 노트] #미디어전략 #사업모델
뉴욕타임스의 세계 정복 계획: 파트 2.
소셜미디어와 닮아가는 이유
뉴욕타임스가 이제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형 피드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 앱 화면을 개편했는데, 두 번째 탭이 바로 버티컬형 영상이 되었습니다. 소위 '틱톡'형 영상 미디어를 뉴욕타임스도 도입한 것이죠.

이건 뉴욕타임스도 소셜미디어 플레이에 나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들여 영상 콘텐츠를 만들거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유튜브 등에만 올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더 거두는 방법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 피드를 자체 콘텐츠만으로 운영합니다. 사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나 외부 콘텐츠가 갑자기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이 (당연히도)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뉴스와 스포츠 전문 미디어, 쿠킹 영상, 팟캐스트 영상 등 2~3분 내외로 맥락을 전달하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꾸준히 만들어온 류의 영상을 다듬어 갈 것으로 보이죠.

아직 영상 콘텐츠가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한 달에 약 75시간 분량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영상 기반 콘텐츠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죠.

이렇게 소셜미디어형 피드를 메인 콘텐츠의 바로 옆에, 전면으로 내세운 것은 아주 큰 수준의 개편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오면서 그 노출을 다른 콘텐츠 대비 더 늘려왔기에 사용자들이 갑작스러운 큰 변화로 받아들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이들은 왜 소셜미디어형 피드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여전히 유료 구독제를 성장 시키는 것이 핵심인 이들은 왜 이런 틱톡형 피드가 필요할까요? 

현재 스마트폰의 구조상 버티컬형 영상 기반 콘텐츠는 모든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콘텐츠 포맷이고, 이를 통해서 가장 많은 정보를 소화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케이블 뉴스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점점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 됩니다.

이미 기존의 취재 콘텐츠와 각종 분석은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를 영상의 영역으로 넓혀 콘텐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미디어로 또 변모해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제 기사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랙티브 차트가 아니라 영상으로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갯수가 2015년 대비 2025년에는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면서 기사를 쓴 기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죠. 기존의 방송 뉴스와는 다른 뉴욕타임스만의 취재를 영상으로 만든 기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뉴욕타임스)
넷플릭스를 닮은 광고 시프트  
다만 이렇게 새로운 플랫폼 전략은 결국 같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비슷하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미 큰 규모의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 입장에서는요. 현재 뉴욕타임스의 이런 변신은 '월드 가든(Walled Garden)'이면서도 모두에게 오픈되었다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구독제 경제의 상징이 될 당시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절대로 광고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하면서 넷플릭스의 구독제와 그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결국 이후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자 광고 구독제를 도입하게 되죠. 결국엔 더 넓은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확장해 나가려면 더 '접근(속)이 용이한(accessible)' 서비스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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