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센티먼트가 다른 이유

최종 수요자들이 AI를 바라보는 시선 

2025년 11월 18일 화요일
AI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AI 기업들의 가치는 계속 치솟았지만 AI라는 기술에 대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전의 기술 혁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닷컴 붐 당시에도 버블은 커졌고 결국 터졌지만, 새로운 산업이 만들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봤고, 새롭게 떠오른 테크 기업들에 열광했죠. 

그러나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부와 영향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된 이들이 만드는 AI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감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가 나의 일을 대체하고, 삶도 송두리째 바꿀 것으로 보지만, 그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기에 불안한 것이죠. 

근데 과연 AI는 이대로 주욱 우리 삶을 바꾸는 길로 평탄하게 나아갈까요? 누군가들 말하듯이, 4차 산업 혁명의 고속도로가 깔리는 중이고, 별문제가 없을까요?

최종 수요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시장은 서서히 말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제품과 그 최종 수요 사이에서 발생하는 갭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요.

[AI] #빅테크 #사용자들의불안감
AI 센티먼트가 다른 이유
최종 수요자들이 AI를 바라보는 시선 
AI 산업과 그에 대한 자본 투입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는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오픈AI가 챗GPT 를 세상에 내놓고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지 3년이 다 된 지금 AI 산업은 그 화려한 문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히려는 준비를 하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간단하게 그 문을 열어주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이야기가 지적한 바이지만, 현재 AI 시장은 최종 수요에 대한 물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을 투입하는 경쟁은 끝날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죠. 직관적인 예시를 들자면요.

올해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그리고 아마존의 자본지출(CAPEX)은 합쳐서 그들이 낼 최종 순이익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3000억 달러(약 439조 원)에 이릅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총자산 대비 현금 및 단기 투자 비중이 2022년 각각 31.1%, 27.3%에서 현재 18.4%, 16%로 하락했을 정도로 벌어들이는 돈을 족족 AI에 투입해 온 것이죠. 아마존의 경우에는 15.1%에서 12.9%로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1년에는 이 비중이 23% 가까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돈은 이들이 새로운 시대에도 강건한 빅테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지만, 되레 현재 포지션은 더 약해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짚습니다. 만만치 않게 돈을 쓰는 메타를 제외한 것은 이 비율을 40% 이상으로 같은 기간에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출을 보전할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없는 메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이미 나온 상황이죠.

게다가 이 세 기업은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돈을 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90억 달러(약 233조 원), 아마존은 1450억 달러(약 212조 원), 알파벡은 112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본지출이 예상됩니다. 2026년에 셋이 합쳐서 4160억 달러(약 609조 원)를 쓰는 것이죠. 전년 대비 35% 이상이 늘어납니다.

2년 동안의 자본지출만 7000억 달러(약 1026조 원)가 넘는 것입니다. 세 기업이서 말이죠. 메타까지 합치면 8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렇게 큰 돈을 지출하는 만큼의 결과물은 나오고 있지가 않은 사황입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모두가 예상했고, 그 역시 이러한 금액을 바라볼 때 고려 대상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되었고, 이들이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이들을 평가할 때 분명히 AI로 인한 수익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것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 되는 것이고요. 현재의 매출은 모두 기존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과 엔터프라이즈 매출 등에서 나오지만, AI가 여기에 스며들어 아직 수익을 증대 시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의 직접적인 AI 매출은 현재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대표적인 빅테크의 총자산 대비 현금 및 단기 투자(정부 단기 채권 등) 비중은 지속해서 줄어왔습니다. (데이터: S&P 캐피털 IQ, 월스트리트저널)
AI로 인한 불안감이 더 큰 이유  
현재 AI 투자 성과에 대한 불안감도 서서히 드리워지는 가운데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최종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커지는 중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는 지금 최종 수요가 부족하다는 예상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는 사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AI 산업이 멈추지 않고 발전해 간다고 예상할지라도 그 변수로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죠.

일단 이렇게 비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태동해 디지털 시대의 폭발적인 성장을 알린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그리고 인터넷을 내 손 안에 담은 모바일 혁명기의 2000년대 후반에는 대다수의 수요자들이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가져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변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
.
구독하고 '매일' 받아보세요!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트렌드가 아닌 비즈니스의 맥락과 각 산업의 구조를 살핍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고 새로운 관점 '매일' 받아보세요.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