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미 삼킨 미디어

[미디어 노트] 모두가 소셜미디어가 되려는 이유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AI에 대한 투자가 버블이냐 아니느냐라는 논의와는 별개로 이미 AI가 크게 집어 삼키는 시장은 있습니다. 

(뻔하지만) 바로 뉴스 미디어 시장이죠.

'제로 클릭'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각종 뉴스 미디어 사이트에는 파리가 날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형 미디어 퍼블리셔들도 실제 트래픽이 50% 이상이 떨어지는 등 그 영향이 커졌습니다.

AI 챗봇이 정보의 통로를 독점하고 정리해 주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미디어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앱과 웹에 직접 접속할 강한 이유를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나마 이런 미디어들도 사용자를 늘리고,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그 방향이 명확히 정해졌습니다. 바로 '소셜미디어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이들을 보면, 현재로서는 왜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AI 시대에 대형 미디어들이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하는 필수적인 선택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 노트] #서브스택 #소셜미디어화
AI가 이미 삼킨 미디어
모두가 소셜미디어가 되려는 이유
현재 시장에는 AI가 언제 어떻게 인터넷을 점령해 그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됩니다. 대표적인 테크 분석가인 베네딕트 에반스는 최근 발표한 <AI eats the world(세계를 집어삼키는 AI)>을 통해 결국 AI가 막대한 투자 이후에 노려야 할 가치는 구글과 메타 그리고 중국의 빅테크 기업 등이 이루고 있는 광고 시장이라고 역설합니다.

이는 커머스와 소비로 이어지는 광고 시장이 AI가 지금의 투자를 상당 부분 회수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AI 챗봇 시장에서 뜨겁게 펼쳐지는 경쟁은 기존에 구글이 가지고 있는 시장을 과연 오픈AI를 비롯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파고들 수 있느냐 이기도 합니다. 메타가 가진 소셜미디어 시장 역시 새로운 챗봇들이 조준하는 시장이고요. 

물론 AI는 산업 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이 되는 전환도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광고 시장이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이들이 지키고 대체하기 위해 노리는 시장이 됩니다. 어쨌거나 인간이 상업 및 소비 활동을 계속하면서 경제를 지탱한다는 가설과 자본주의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기업들의 광고 행위는 멈추지 않을 테니까요. 

근데 이렇게 AI 챗봇들의 경쟁이 커지면서 커진 문제가 하나 있죠. 바로 인터넷상의 트래픽입니다.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생성해 주는 챗봇들이 근거와 소스까지 딱 보여주면서 정보를 퍼주는데, 각종 정보를 설파하는 미디어 웹사이트에 사람들이 접속할 필요가 없는 문제가 발생하죠. 

AI 산업이 버블이냐 아니냐라는 논쟁이 그 극히 일부가 될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의 챗봇으로 인해 벌어지는 중인데, 미디어는 이미 존재론적 위기가 커지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아니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는 미디어는 현재 극소수입니다. 

우선 이 시장이 어떻게 배분되느냐가 AI 시대의 첫 수익 관문입니다. (이미지: 베네딕트 에반스, <AI eats the world, 2025 Autumn>
누가 잘 대응하고 있을까?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 스타트업인 퍽(Puck)이 인용한 프레스 가제트에 의하면, 영어 기반 뉴스 사이트 중에서 지난 10월의 방문자 수가 증가한 곳은 단 여섯 군데입니다. 네, '6' 군데 맞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서브스택이었습니다. 방문자가 증가한 뉴스 사이트는 여섯 군데 밖에 없지만 서브스택은 전년 동기 대비해 무려 49%가 성장하면서 1억 3000만 명을 사이트로 불러들였습니다. 9월에도 비슷한 성장 수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지속해서 매월 큰 성장을 이어왔는데요. 다른 사이트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AI 챗봇의 침공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미디어 업계는 소위 '제로 클릭'의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서브스택은 지난 3월에 이미 총 유료 구독자 500만 명을 넘겼습니다. 방문자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고 커왔다는 것은 이들의 주요 사업 모델인 유료 구독제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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