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지 않은 상승

[미디어 노트] 가치를 미리 알아보는 투자자들 

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오늘 [미디어 노트]는 최근 뉴욕타임스의 주가 추이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누가 사고 왜 오르는지요. 투자 분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뉴욕타임스의 사업 역량과 성장성이 분명히 좋아졌다는 점을 짚습니다.

이어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현황도 잠시 업데이트했습니다.

[미디어 노트] #뉴욕타임스업데이트
1. 뉴욕타임스의 수상하지 않은 상승
가치를 미리 알아보는 투자자들 
지난 달에도 뉴욕타임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미디어 노트]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넘기고 64달러 수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어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탔고, 67.70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주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개별 투자자들이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이제 뉴욕타임스 사업의 기초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식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짚는 것입니다. 

AI가 이미 미디어를 삼킨 AI의 시대 한복판에서도 말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주식은 95%이상을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뱅가드 그룹과 블랙록이 9% 넘는 지분을 가진 대표적인 투자자들이고, 이들과 함께 대표적인 자산 운용사인 티로우프라이스도 6% 이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총 1000여 개가 넘는 기관들이 클래스 A 주식을 소유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티로우프라이스를 비롯해 오랜 투자자들 중에서는 역시 (1조 달러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웰링턴 매니지먼트 그룹(4.59%)가 최근 보유 지분을 꾸준히 확대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목적으로 매입에 나선 이들은 수십년이 넘게 뉴욕타임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최근 들어서 그 지분을 늘리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주목할 점은 다르사나(Darsana) 캐피털 파트너스(4.95%)와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나 점프 파이낸셜처럼 비교적 최근에 뉴욕타임스 지분을 확보한 '젊은' 기관들입니다. 

이중에서도 다르사나는 지난 3분기에만 175만 주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단번에 보유량을 30% 가까이 증대했습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뉴욕타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10%가 넘죠. 위성통신 사업과 보험업 소프트웨어, 그리고 헬스케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입니다. 

지난여름에 50달러 초반에서 횡보하던 뉴욕타임스 주가가 60달러를 넘기고 꾸준히 상승해 온 것은 이들 덕분이었던 것이죠. 

최근의 모습은 중요한 기점이 일 수 있습니다. 주요 투자자들부터 이제 뉴욕타임스의 펀더멘털을 달리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 구글 AI 모드)
AI와의 소송, 소셜미디어화
(반복하지만) AI 시대에도 강고한 모습을 보이는 뉴욕타임스의 가치를 이들은 남들보다 일찍이 알아봤고, 그 비중도 서서히 늘리는 것은 앞으로 더 성장할 여력이 커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퍼플렉시티에게 제기한 저작권 위반 소송도 뉴욕타임스는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이 답변을 생성해 내는데 있어 뉴욕타임스 아티클의 일부를 통째로 답변에 포함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정리해 전하면서 뉴욕타임스로부터 취득한 내용이라는 설명을 포함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오픈AI와 진행 중인 소송처럼 퍼플렉시티와의 소송도 끈질기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쨌거나 뉴욕타임스는 AI 기업들이 자신들의 모델과 챗봇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초기부터 미디어 퍼블리셔들의 콘텐츠를 '공정 사용(Fair Use)'의 범위를 넘어서 활용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신들의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요. 

다른 미디어 퍼블리셔들이 오픈AI의 콘텐츠 저작권 위반 사례가 의심이 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콘텐츠 제공 계약에 합의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아마존과 이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추정되죠.

AI 기업들과 소송을 이어가면서 콘텐츠 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자연히 기업 가치 제고에 플러스 요소가 된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스트리밍] #워너브라더스인수전 #어제의아티클에보충
2. 넷플릭스의 새로운 이유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을 바라보며  
<웨스트윙>은 본래 12월부터 넷플릭스에 다시 올라올 예정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부로 넷플릭스에 전 시즌이 공개되면서, 타이밍이 모처럼 "우리 이미 통합을 시작한다"를 보여주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넷플릭스도 이를 의식했을 것입니다. 현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위해서 브릿지론(단기대출)을 약 590억 달러(약 86조 8600억 원) 가량 받기로 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 거래에 있어 사상 최대 수준의 대출이죠

자체 현금 103억 달러(약 15조 1640억 원)도 동원하고, 넷플릭스 주식으로 117억 달러(약 17조 2320억 원) 가량을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죠. 그래서 총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이르는 지분 가치의 인수를 커버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지난 4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90억 달러(약 13조 2550억 원)에 이릅니다. 앞으로 2~3년간 이렇게 창출되는 현금을 대출을 갚는데 최대한 쓰겠다는 계획이고, 합병으로 인해 나는 시너지로 이익 확대가 예상되어 5~7년이면 전체 빚을 갚는 계산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물론 앞으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또 벌어질 수 있는 비딩 경쟁 때문에) 제안 가격을 또 올려야 되면 이 기간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예상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인수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웨스트윙>과 같은 워너브라더스의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리면서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이 인수전을 그대로 이기겠다는 의지를 또 보여주는 것이죠.

인수에 성공한다면 역시 가져오게 될 <프렌즈>와 같은 에버그린 콘텐츠는 연간 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웨스트윙>과 같은 콘텐츠는 단적으로 넷플릭스의 리텐션에도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어제의 콘텐츠에서도 짚었듯이, 워너브라더스 인수로 극장 산업은 새롭게 키울 수익원이 됩니다.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수의 사업적인 시너지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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