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이 너무 견고한 디즈니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문제

2026년 1월 6일 화요일
오랜만에 디즈니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디즈니의 최근 분위기는 스트리밍 사업도 흑자가 커지면서 성장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바로 기존 사업과 스트리밍 사업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법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죠. 내러티브를 잡는 큰 화제의 콘텐츠를 몇 년간 내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테마 파크와 극장용 영화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의 틀이 견고하기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힘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여전히) 있습니다. 

풀기 어려운 이 문제를 해결해야 스트리밍이 중심이 되어 전체 사업의 성장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디즈니 #넷플릭스
오프라인이 너무 견고한 디즈니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문제
디즈니가 콘텐츠 회생을 위해 공을 들인 <주토피아2>는 대히트가 되었습니다.

작년 11월 26일에 개봉해 현재 글로벌 박스 오피스 기준 16억 달러(약 2조 318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중국에서도 유난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이제 관건은 박스오피스 수입만으로 20억 달러(약 2조 8980억 원)를 넘기는 메가 히트가 되는지에도 시장의 시선은 쏠리고 있습니다. 뒤이어서 개봉한 <아바타3: 불과 재>도 개봉 3주가 된 현재 글로벌 박스 오피스에서 10억 달러(약 1조 4490억 원)를 넘겨 디즈니가 오랜만에 영화관에 불을 지피고, 흥행이 되는 콘텐츠를 연속으로 낸 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이렇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박스 오피스에서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을 넘어 향후 사업 모델의 중심이 되어야 할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장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아바타 프랜차이즈만 놓고 보면 제작 단계서부터 이런 의도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바타는 전 세계의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만족하는 콘텐츠가 되어, 어느 곳에서건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면 되는 콘텐츠로 철저히 기획된 것입니다. 넷플릭스와 소셜미디어 시대 이전의 블록버스터 영화 공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효과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이제는 물리적인 체험까지 가미 되어서 말이죠. 

주토피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 등지에서 주토피아의 화제성이 크지 않은 이유는 주토피아 역시 극장에 올 관객들을 우선으로 해서 기획되었고, 디즈니가 철저히 이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극장으로 오는 아이들을 포함해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랑받는 전형적인 디즈니 콘텐츠이면서 중국에서도 큰 히트를 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콘텐츠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디즈니는 사업을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옮겨가야 하면서도 영화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계속해 집중해서 만들고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극장 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현재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극장 중심의 영화 제작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영화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영화관이라는 끈을 디즈니도 유지 시켜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오로지 중국에서 압도적인 흥행을 했던 <너자 2>를 제외하면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릴로 앤 스티치>가 2025년 전 세계 최대 흥행작 1, 2, 3위입니다. 박스 오피스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올린 영화 딱 3편이고, 모두 디즈니 영화들이죠. (이미지: 박스 오피스 모조)
테마 파크와 극장의 '고객'이 같은데  
디즈니는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쓰는 콘텐츠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체 사업에서 테마파크 및 리조트 사업을 중심으로한 '경험(Experiences)' 부문이 가장 큰 축이죠. 

재무제표상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속해 있지만, 영화 스튜디오 사업도 오프라인의 작지 않은 축을 맡습니다. 극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물론 테마파크와 리조트 그리고 극장의 경험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것이 디즈니가 가진 장점이기도 합니다. 

극장 영화 사업을 제외하고도 디즈니의 매출 구조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 '경험' 부문인데, 회계연도 2025년을 기준으로 361억 5600만 달러(약 52조 379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7%를 넘어 디즈니의 전반적인 실적을 떠받치는 부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오프라인 사업의 구조상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 전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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