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제 시설들에서 사용하는 원유의 40%가 현재 수입이 됩니다. 적정한 품질의 가솔린, 디젤, 항공유 등으로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미국 정제 시설의 상당 용량은 걸프 연안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서 미국산 셰일에다가 캐나다의 오일샌드와 멕시코산 중질유(Heavy Crude)를 섞어서 수출을 하는 것이죠. 베네수엘라에서 가져오려는 물량도 이렇게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서 수입해 오는 물량에 대한 이미 높은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이 파이프라인이 잘 연결된 캐나다에서 오고 있죠. 베네수엘라에서 가져오지 못하는 물량과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수입해 오는 멕시코 등에서 줄어든 양까지 가까운 중남미에서 가져오지 못하는 물량을 캐나다가 모두 충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지리적으로 상당수의 정제 시설이 위치해 있는 걸프 연안과 훨씬 가까운 멕시코에서의 수입 물량은 줄어들고 있었던 걸까요?
세계 10위권인 멕시코의 생산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점 감소해 왔고, 2020년대 이후에도 생산량이 정체해 있고 크게 늘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유전도 노후화했고, 빠른 시일 내 신규 유전에서 물량이 나올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 수출할 물량을 늘리는데 제한이 있고, 내수에 물량을 공급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멕시코는 오히려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정유 제품을 늘리고 있었죠.)
물론 캐나다의 오일샌드가 가격경쟁력이 밀리지 않아 미국이 멕시코산 수입을 늘릴 유인도 적었습니다. 미국은 캐나다로부터 수입을 안 늘리고 싶어도 안 늘리기 어렵습니다. 관세로 인해 두 국가 간 갈등이 커졌을 때 당시 캐나다가 나름 배짱을 부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도 볼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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