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의 차트피셜] 올해 경제 전망도 빗나갈 수 있는 이유 "결과는 대략 맞았지만, 과정은 상당 부분 틀렸다."
2025년 초에 투자은행들을 비롯한 기관들이 전한 시장 전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예상하기 어려운 큰 이벤트가 일어난 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2기 집권 1년 차를 맞으면서 관세 정책처럼 "설마..." 했던 일들이 실행되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고, AI에 대한 투자가 시장과 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가장 혼란스러운 한 해가 이어졌다고도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대부분 투자은행은 올해도 천편일률적으로 '안전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올해는 시장이 안정적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람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전망은 또 결과만 대략 맞기를 바라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까지 금융 시장에 쌓인 불안요소들이 시장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오늘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짚습니다.
지난해 초에도 기관들의 전망을 평가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올해는 한층 더 핵심을 짚는 분석을 전해드립니다. |
[부엉이의 차트피셜] #2026년경제전망 투자은행들은 올해도 결과만 맞힐까? |
작년 초에는 올해 경제 전망은 어떻게 빗나갈까?를 통해 2025년 전망의 동질성이 유달리 강하다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다수의 추정치가 한 방향을 가리킬수록 예측이 빗나갈 확률이 높으며, 연간 전망 발간 후 1분기 이내에 뷰가 틀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 정책이 급진적이지 않고 경제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 낙관했던 대다수의 예측은 1분기 만에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보편 관세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며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일본, 영국 경제는 당초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S&P500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작년 시장 전망은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가운데, 엄청난 굴곡이 있었지만 최종 결과는 예측에 부합한 이례적인 한 해였다. 공교롭게도 투자은행들의 올해 시장 전망은 2025년과 똑같다.
꾸준한 글로벌 성장, 약간의 디스인플레이션, 그리고 중립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는 통화 정책을 기대한다. S&P500 지수는 약 10% 오를 것이라는 예측. 게다가 각 기관들의 전망치는 작년보다 더 유사하다. 과연 올해도 쏠려있는 전망들이 굴곡을 지나(혹은 어려움도 없이) 연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
작년인 2025년 전망 중에서 가장 크게 틀린 것은 시장의 "미국 예외주의"가 계속되리라는 것이었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인 시장들이 있었다. |
큰 틀에서 투자은행의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현재 미국 GDP는 2025년에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년 전 기관들이 전망했던 2.1%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일본과 영국의 GDP 전망치도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물가는 예상을 꽤 상회했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예상치 못한 물가 재상승을 경험했다.
주가 지수는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전망했듯이 상승했다. 투자은행들은 2025년 한 해 10~15%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고, S&P500 지수는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약 17% 상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크게 틀린 부분도 있다.
대부분 "미국 예외주의"가 지속될 것을 전망했지만, 미국 주식의 성과는 글로벌 평균에 못 미쳤다. 2025년 한 해 이머징 주식의 성과는 미국을 크게 추월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거스른 움직임이다.
채권 금리는 연중 아래위로 크게 등락했지만, 2025년 말에는 투자은행들의 전망치에 거의 부합하는 4.2%에서 마감했다. |
작년(2024년 말)에 제시된 15개 투자은행의 2025년 전망 요약
- 글로벌 경제: 전반적 회복, 미국 주도 성장 지속, 경기 침체 위험 감소
- 경기 침체 위험: 감소
-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목표치 2%에 수렴
- 중국 경제: 의미 있는 반등 없음
- S&P500: 10% 이상 상승 (2024년 말 5900 → 2025년 말 6600)
- 기준 금리: 점진적 인하 (2025년 말 3.5% 예상)
- 미국채 10년 금리: 3.5~4.5% 범위 예상
|
자료 출처: TS 롬바르드(IS THE 2025 CONSENSUS WRONG?), 커피팟(올해 경제 전망은 어떻게 빗나갈까?) |
물론, 연말의 스냅샷은 연중 일어난 격렬한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작년 1월 이후 금융 시장의 내러티브는 여러 번 바뀌었다. 2025년 연간 컨센서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금융 시장에 유리한 정책(감세 및 규제 완화)만 이행하고, 불리한 의제(대규모 보편 관세 및 엄격한 이민 통제)는 소극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선포해 버린 '해방의 날(Liberation)'에는 이러한 낙관론이 틀렸음을 증명했고, 경기침체 전망과 더불어 위험 자산의 급격한 하락을 촉발했다. 하지만 '해방의 날' 이후 제기된 부정적 전망도 과도했다.
|
작년 한해 가장 크게 부러진 컨센서스는 "미국 예외주의"였다.
모두가 미국 자산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했지만, 달러가 큰 폭으로 절하된 가운데 미국 주식은(비록 크게 상승했지만) 전 세계 주가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 . . |
구독하고 '매일' 받아보세요!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
트렌드가 아닌 비즈니스의 맥락과 각 산업의 구조를 살핍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고 새로운 관점 '매일' 받아보세요. |
글쓴이: 부엉이의 이름은 이기원이다.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를 2차례 방문하고 다수의 관련 기고도 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5
|
|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 정책이 급진적이지 않고 경제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 낙관했던 대다수의 예측은 1분기 만에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보편 관세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며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일본, 영국 경제는 당초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S&P500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작년 시장 전망은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가운데, 엄청난 굴곡이 있었지만 최종 결과는 예측에 부합한 이례적인 한 해였다. 공교롭게도 투자은행들의 올해 시장 전망은 2025년과 똑같다.
과연 올해도 쏠려있는 전망들이 굴곡을 지나(혹은 어려움도 없이) 연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