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입히는 시리(Siri)

1. 구글과 애플의 AI, 2. 투자은행들의 또 틀릴 전망?, 3. 계속 오르는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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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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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은 오늘 AI 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 제미나이가 시리(Siri)에 입혀지는 것을 시작으로 애플이 구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죠. 그 의미를 빠르게 먼저 살펴봅니다. 

이어서 올해 투자은행들의 시장과 경제 전망은 과연 맞아들 수 있는지를 짚어봅니다. 이들은 천편일률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천편일률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자원 기업들이 구리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모습과 구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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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글 #애플
1. 제미나이 입히는 시리(Siri)
오피셜: 구글과 애플의 AI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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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이 다년간의 AI 모델 협력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오피셜입니다. 오늘 애플과 구글이 예상되었던 'AI 협력'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내놓았습니다.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이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전반적으로 커버할 것이고, 올해 업그레이드 된 시리(Siri)를 내놓는데 당장 활용될 것이라고도 확정했습니다.

일단 시리가 잘 출시되면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졌던 애플은 한숨을 돌리게 됩니다. 아이폰 판매가 여전히 강세인 상황에서 AI 기반의 시리까지 잘 작동하게 된다면 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죠. 아직 미래의 AI 폼팩터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시리의 경쟁력은 애플이 AI 기반 스마트폰 시대에도 앞서 나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다만 이는 한 가지 맹점이 있기도 합니다. 애플은 본격적인 AI 시대에 당분간 구글에 크게 의존하게 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놓지 말아야 할 질문은 "과연 향후에 독립적인 모델을 입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고 시장에서는 분석합니다. 강력한 폼팩터는 AI 시대에도 강력한 레버리지가 됩니다. 모두가 알죠. 사람들이 매일 쓰는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AI 시대는 하드웨어의 경쟁력만으로 충분한 시대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가 그러하듯이, 구글 검색을 뒷단에 적용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렇게 구글과 애플이 구글 주도 하에 공동 성명서를 내놓는 것도 AI 시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에 구글이 사파리에 검색을 입힐 때는 조용한 그들만의 거래로 시작되었습니다. 구글이 애플에게 매년 큰돈을 지급하면서요. 애플이 가진 플랫폼이 넓고 강력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AI 모델 자체가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지금 AI의 발전을 보면 하드웨어가 어느 순간 시스템에 종속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하드웨어의 위협이 다가오기 전에 애플은 자체 AI 모델이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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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전 세계의 애플 기기에서 돌아가는 핵심 기능에 AI 모델을 입히게 되면 시장을 장악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를 입힌 시리'라는 내러티브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AI 경쟁에서 구글의 포지션은 지금보다도 훨씬 강화되는 것이죠.


제미나이의 발전에 놀라 '코드 레드'를 발동 시켰던 오픈AI로서는 예정되었던 소식이지만, 다시 알람처럼 돌아온 이 소식에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AI도 물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을 주도한다는 내러티브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죠. 하지만 구글이 점점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내러티브를 내주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작년 4분기부터 구글이 본격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주도하기 시작했는지를 돌아보는 이야기인데요. 함께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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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시장전망 
2. 투자은행들은 올해도 결과만 맞힐까?
과정을 맞추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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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 2025년 전망 중에서 가장 크게 틀린 것은 시장의 "미국 예외주의"가 계속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인 시장들이 있었죠.
"결과는 대략 맞았지만, 과정은 상당 부분 틀렸다."

2025년 초에 투자은행들을 비롯한 기관들이 전한 경제와 시장 전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GDP는 2025년에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년 전 기관들이 전망했던 2.1%보다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과 영국의 GDP 전망치도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고요. 다만, 물가는 예상을 꽤 상회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예상치 못한 물가 재상승을 경험했죠. 

주가 지수는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전망했듯이 상승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2025년 한 해 10~15%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고, S&P500 지수는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약 17%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험난했죠.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예상하기 어려운 큰 이벤트가 일어난 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2기 집권 1년 차를 맞으면서 관세 정책처럼 "설마..." 했던 일들이 실행되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고, 이후 중간중간 비관이 섞인 전망이 꾸준히 나오면서도 AI에 대한 투자가 시장과 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모습을 보였죠. 

그래서인지 대부분 투자은행은 올해도 천편일률적으로 '안전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올해는 시장이 안정적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람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전망은 또 결과만 대략 맞기를 바라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과연 이번에도 결과만 대략 맞출 수 있을까요?

작년 한 해의 과정 중에서 이들이 가장 크게 틀렸던 것은 '미국 예외주의'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되레 글로벌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죠. (모두가 알듯이 작년 한 해는 연초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 시장이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에도 미국 시장이 S&P 기준으로 약 10%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는 등의 안전한 전망이 '결과적으로' 맞아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는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천편일률적인 전망이 나온데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틀린 경기침체 예상이 지금 쌓인 불안 요소들로 인해서 도래할 수도 있고 (지금 특히 고용 시장이 좋지 않죠), 반대로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가 지속 이어지고 새로운 동력이 마련되면서 시장이 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늘 움직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늘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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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문가들의 예측은 마치 2025년의 재방송 같습니다.

"경제 성장은 꾸준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의 2% 목표를 향해 내려갈 것이며, 금리는 중립에 도달할 것이다.", "주가(S&P500)는 언제나 그렇듯이 연간 10% 정도 상승할 것이다.", "중국 경제는 구조적 문제로 반등의 기미가 없다." 등입니다.

이처럼 전망기관들은 2026년에 흥미로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누구도 유의미한 둔화 혹은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것이죠.

성장, 물가, 금리, 주가 전망 모두 큰 편차가 없습니다. 경제는 작년과 유사한 약 2% 내외로 성장하고, 물가는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고 봅니다. 10년 금리는 연말과 비슷한 4.2% 부근에 머물고요. 주가지수는 과거 100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10% 수준으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집중된 컨센서스는 불안합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적중률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2024년 말 모두가 새 행정부가 시장에 좋은 정책(감세, 규제 완화)은 모두 이행하고, 나쁜 정책(관세, 이민자 추방)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가정들이 무너지면서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고, 결국 AI가 전체 시장을 떠받드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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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광산업 #글렌코어 #리오틴토
3. 구리가 바꾸는 메이저 지형
AI가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자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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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단일 구리 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입니다. 이곳에서만 연간 약 120만 톤이 생산됩니다. BHP가 57.5%, 리오틴토가 30%, 그리고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 컨소시엄이 12.5%를 소유 중입니다. 이 광산이 오랜 기간 전체 구리 산업의 핵심으로 작동해 왔죠. (이미지: 미쓰비시)
세계에서 가장 큰 광물 및 화석 연료 트레이더인 스위스 기반의 글렌코어(Glencore)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업자 중 하나인 호주의 리오틴토(Rio Tinto)는 최근 합병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작년 초에도 추진되었던 합병은 가치 산출 등에 있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되었는데, 다시금 그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거래의 핵심은 트레이딩 사업을 제외한 두 기업의 광산업을 합치는 것입니다. 글렌코어는 구리를 비롯해 코발트 등을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구리는 연간 생산량이 100만 톤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광산업자 중 하나입니다. 리오틴토는 구리 생산량도 연간 70~80만 톤 수준인데, 무엇보다 철광성과 알루미늄과 그 원광인 보크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세계 최대 수준입니다. 리튬 광산 역시 적잖게 확보를 했고요. 

이렇게 두 기업이 합치면 각종 전자제품과 전기차 및 배터리, 철강 원료 등에 있어 큰 레버리지를 가지는 사업자가 되는데요. 이 중에서도 '구리'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두 기업이 합치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를 담당하게 되서 최대 생산자 중 하나가 되면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구리의 쓰임새는 바로 AI 덕분에도 늘어나고 있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에 구리가 필수적이게 된 이유는 이들이 쓸 막대한 전기에 필요한 송전망과 변압기 등에 구리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자연히 그 인프라에 필요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구리는 전반적인 전력망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부터 전기차와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의 배선, 재생에너지 설비까지 첨단 산업의 곳곳에 다 쓰이는 자원입니다. 우주항공을 포함한 방산이 아주 큰 수요를 차지하는 업계란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에도 꽤나 쓰입니다. 근데 AI까지 구리에 대한 수요를 치솟게 하고 있는 것이죠. (구리는 사실상 '전기'와 관련된 인프라에는 다 쓰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글렌코어와 리오틴토가 합병 논의를 했던 것은 이렇게 새로운 산업의 부상으로 인해 자원 산업 지형도 변해 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구리가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제 그 예상은 더 큰 확신으로 바뀌었고, 호주 기반의 세계 최대의 광산업자인 BHP나 구리의 세계 최대 생산자 중 하나인 미국의 프리포트 맥모란과 같은 이들과 공급자 우위인 시장에서 더 다양한 광산 물량을 바탕으로 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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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연일 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 톤당 80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만 3000달러를 넘기면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자원 중 하나이기도 하죠.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와 그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에 필수적인 구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을 모두 포함해 안 쓰이는 곳이 없다고도 할 구리는 이미 공급이 부족했기에 이런 구리를 확보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구리는 새로운 광산의 개발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요 다국적 광산 기업들 간 합병이 연속적으로 추진되는 중이기도 하죠. 

구리로 인해 세계적인 광산 기업들의 판은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떠오르고, 새로운 산업이 피어나면서 자원 시장도 그 중심축이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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