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험 단계인 뉴스 미디어

[미디어 노트] 세마포가 본격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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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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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고 할 수 있는 세마포(Semafor)가 최근 3억 3000만 달러(약 4840억 원)의 가치 평가를 기준으로 3000만 달러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매출이 4000만 달러(약 590억 원)였다고 하니, 매출 대비 멀티플이 8~9배였습니다.

AI 시대에 기존 뉴스 미디어의 상당수는 더한 압박을 받으면서 힘겨워하는데, 2022년에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설립한 미디어가 창업을 하자마자 불기 시작한 AI 폭풍을 견디고 성공적으로 새로운 메인스트림 뉴스 미디어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근데 어쩐지 큰 투자를 받으면서도 이들은 이를 '시리즈 A'로 명명하지 않았습니다. 가치평가도 처음으로 받은 투자인 데도요. 

왜 그럴까요? 미디어 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주기도 하고, 이 현주소에서 조심스럽게 성장 전략을 펼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반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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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미디어노트 #세마포
아직 시험 단계인 뉴스 미디어
세마포가 본격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이유  
세마포의 창업자들은 기존 뉴스 미디어씬의 인사이더 중 인사이더였습니다. 

저스틴 스미스는 세마포 창업 전 블룸버그 미디어의 CEO로 재직했고, 그 전에는 디애틀란틱을 거쳐 한 때 가장 핫했던 뉴미디어 중 하나인 쿼츠를 창업한 경험도 있습니다. 벤 스미스는 뉴미디어가 가장 뜨거웠던 시절에 버즈피드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이후 뉴욕타임스의 미디어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뉴미디어와 거대한 디지털 전환기에 업력을 쌓은 미디어 업계의 대표적인 리더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이들이 새로운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를 창업한다고 했을 때는 이들이 쌓은 네트워크가 작동합니다. (참고로 창업을 한 해에 이들은 창업 전 2500만 달러(약 370억 원)를 포함해 총 4400만 달러(약 645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뉴스 미디어의 특성상 그 단일 사업 모델로 상장까지 이르는 성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대형 벤처캐피털이나 기관들보다는 이러한 곳에 속한 개인들이 공동 투자 풀을 이룹니다. 

이번에도 투자를 받은 3000만 달러(약 440억 원)는 기존의 투자자들인 사모펀드 KKR의 공동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3G캐피털의 공동창업자인 호르헤 파울로 레만 등이 또 주도를 했습니다. 투자 풀에 새롭게 참여한 이들도 대부분 사모펀드나 미디어 그룹의 설립자나 회장인 개인들이었죠. 철저하게 비즈니스 미디어와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는 네트워크 투자가 이루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 부와 명성을 쌓은 개인들이 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개인적으로 인수했고,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도 아내와 운영하는 재단을 통해 타임지를 인수했죠.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사들여 엑스로 만들었고요. 폭스의 루퍼트 머독은 일평생을 미디어의 영향력이 무엇보다 큰 레버리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사업을 이어온 이였습니다.

그만큼 미국 시장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실제 자본의 가치보다 상징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의 소유 자체가 영향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친 거부들은 미디어 투자를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지만, 손해는 보지 않는 장사"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가치평가가 뻥튀기가 되거나 지나치게 유리하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거나 시장의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며 그 비공식적인 가치에 따라 시장의 기준이 또 형성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투자 논리로 가치는 계산됩니다.

다만 세마포는 이번 투자를 정식 '시리즈 A'라고 명명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처음으로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은 투자이지만요. 이번에 산정 받은 가치가 비록 규모가 크지만, 이런 움직임은 뉴스 미디어라는 사업이 가지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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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창업할 당시에 공동창업자 벤 스미스는 뉴스 인터뷰를 통해서 "뉴스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불분명한 비전을 제공했습니다. 가능성이 희박한 홍보용 문구였고, 이들이 결국 (아직) 추진하지도 않은 방향이죠. (이미지: CNBC)
광고뿐인 사업 모델
세마포는 현재 특별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4000만 달러의 매출 중 절반은 광고 수익 그리고 절반은 공을 크게 들인 이벤트 사업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벤트 사업이란 각종 포럼과 유명인 초청 행사 등을 말하는 것이죠. 이벤트 참가비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스폰서십을 기업들과 부유한 개인들에게서 받고요.

결국 매출의 전액이 큰 틀에서 '광고'라고 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존 미디어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 외에는 아직 특별한 매출이 없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웹과 앱 제품을 통해 직접 개인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익 자체가 없는 것이죠. (이익은 EBIDT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 200만 달러(약 29억 원)였습니다)

이들은 독자적인 B2C 모델을 서둘러 도입하기 보다는 매체의 이름을 알리고, 광고주들과의 관계 형성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우선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기도 합니다. 2022년 10월에 정식 론칭을 했으니, 3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 기틀을 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는 이들이 소위 '플래그십' 행사로 만들려고 하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서밋'의 확장에 상당 부분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동과 중국 기반의 비즈니스 기반의 뉴스레터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중동과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본이 흘러들고 흘러나오는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며, 각종 비즈니스 정보가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마포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확장을 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미디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우선 이들 지역에서 거점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들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대표적인 경제지의 위치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굳이 영국 기반의 오랜 경제 매체들을 이야기한 것은 미국의 매체들 대비 이들이 글로벌 경제 현황을 더 잘 커버하고, 오랫동안 해외 취재 기반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매체들은 글로벌 취재가 강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에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등을 중심으로 한 뉴스들이 많기에 미디어 역량도 이곳들로 쏠려 있죠. 

결국 미국 기반의 매체가 이미 수많은 경쟁사가 자리를 잡은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영어 사용 인구를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각지 기업들의 CEO와 정부 및 기관 관계자 등을 초청하는 '월드 이코노미 서밋' 역시 그런 차원에서 확장을 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획득 가능성이 높은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한 계산된 움직임입니다. 



[에너지] #어제의아티클 #재생에너지
(유럽) 해상 풍력의 문제
오스테드가 노출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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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해상 풍력 단지를 보면 왜 초기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가고, 자본 조달과 금리가 중요한 지가 바로 보이죠. (이미지: 오스테드)
오스테드는 최근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받아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내무부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핵심 이유로 중단시킨 '레볼루션 윈드(Revolution Wind)' 프로젝트를 즉각 재개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온 것입니다. 부당한 명령이라면서 이에 대한 금지를 요청한 오스테드의 손을 법원(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들어준 것입니다. 

규모는 발전 용량 704메가와트, 총 투자 금액 규모만 약 15억 달러(약 2조 2140억 원)에 이미 87%가 완공이 된 대형 프로젝트였는데도 중단을 시킨 현재 미국 행정부의 조치가 무리수였다는 점을 증명한 판결이기도 합니다. "국가 안보"에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부가 충분한 근거를 대지 못했고, 풍력을 겨냥한 '정치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기도 하죠. 

오스테드 입장에서는 한숨을 크게 돌릴 수 있는 판결이기도 합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의 에퀴노르(노르웨이) 등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어쨌거나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경쟁자들에다가 미국의 분위기도 적대적으로 변하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가 어두운 터널을 계속 지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스테드가 주력하는 해상 풍력 발전은 EU를 비롯한 유럽 기업들이 설계와 프로젝트 수립, 관련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 그리고 제조까지 이어지는 전반적인 파이프라인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유럽의 기업들이 엣지를 가진 핵심 분야이고요.

(태양광의 경우, 중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했고, 광활한 자국 영토에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량을 늘려가고 있죠. 육상 풍력 역시 덴마크의 베스타스 같은 기업을 제외하면 중국 기업들이 제조 생태계를 장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해상 풍력은 미래에 자국 기업들이 채울 것으로 확실한 중국 시장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유럽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로도 산업 전문가들이 보고 있습니다. 오스테드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요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지금 미국 정부로부터 백래시를 맞는 풍력 발전 사업을 숨죽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스테드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의 백래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들이 오래 이어져 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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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기반의 세계 최대의 해상 풍력 발전 기업인 오스테드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상 풍력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을 위해 기댈 수 있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자체가 거대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과 이어지는 고금리 환경이 어두운 터널이 길게 이어지게 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무리하게 프로젝트의 확장을 준비하면서 일부 자초한 면도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수주할 당시에는 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 것이었고, 주요 프로젝트의 연이은 중단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이들의 모습은 해상 풍력 자체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시장에서 커지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업계 전체가 발전 단가의 경쟁력이라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다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문제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오늘 커피팟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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