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포는 현재 특별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4000만 달러의 매출 중 절반은 광고 수익 그리고 절반은 공을 크게 들인 이벤트 사업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벤트 사업이란 각종 포럼과 유명인 초청 행사 등을 말하는 것이죠. 이벤트 참가비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스폰서십을 기업들과 부유한 개인들에게서 받고요.
결국 매출의 전액이 큰 틀에서 '광고'라고 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존 미디어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 외에는 아직 특별한 매출이 없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웹과 앱 제품을 통해 직접 개인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익 자체가 없는 것이죠. (이익은 EBIDT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 200만 달러(약 29억 원)였습니다)
이들은 독자적인 B2C 모델을 서둘러 도입하기 보다는 매체의 이름을 알리고, 광고주들과의 관계 형성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우선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기도 합니다. 2022년 10월에 정식 론칭을 했으니, 3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 기틀을 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는 이들이 소위 '플래그십' 행사로 만들려고 하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서밋'의 확장에 상당 부분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동과 중국 기반의 비즈니스 기반의 뉴스레터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중동과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본이 흘러들고 흘러나오는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며, 각종 비즈니스 정보가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마포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확장을 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미디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우선 이들 지역에서 거점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들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대표적인 경제지의 위치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굳이 영국 기반의 오랜 경제 매체들을 이야기한 것은 미국의 매체들 대비 이들이 글로벌 경제 현황을 더 잘 커버하고, 오랫동안 해외 취재 기반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매체들은 글로벌 취재가 강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워낙에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등을 중심으로 한 뉴스들이 많기에 미디어 역량도 이곳들로 쏠려 있죠.
결국 미국 기반의 매체가 이미 수많은 경쟁사가 자리를 잡은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영어 사용 인구를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각지 기업들의 CEO와 정부 및 기관 관계자 등을 초청하는 '월드 이코노미 서밋' 역시 그런 차원에서 확장을 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획득 가능성이 높은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한 계산된 움직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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