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받은 리오틴토의 기술

공급 부족 해결의 시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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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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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여년만에 구리가 처음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최근 대표적인 광산업자인 리오틴토는 미국 내 구리 광산에서 상업 사용이 가능한 물량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이 광산에서 나오는 물량에 대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바로 2년 간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물량이 상징적인 것은 바로 구리의 새로운 핵심 수요가 된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크지 않은 물량이지만,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곧 이러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죠. 

이번 사례는 현재 심각한 구리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시작이 될까요?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리오틴토가 아닌 다른 자원 메이저들도 꾸준히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해왔기에 그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리오틴토는 물론 오랫동안 투자해 온 구리 침출 기술의 개발로 확실한 경쟁력도 확보하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 앞서 전해드린 구리가 바꾸는 경쟁 지형을 통해서는 구리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해 대표적인 메이저 자원 기업들로 구성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구리의 공급 부족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구리 가격과 공급 부족 문제를 넘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구리 공급 문제의 해결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지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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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구리공급부족 #누톤
리오틴토의 구리 기술
공급 부족 해결의 시작이 될까?
리오틴토가 개발한 '누톤(Nuton)'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박테리아와 산을 사용해서 암석에서 구리를 녹여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성이 맞지 않아 침출이 어려웠던 저품위 광석들에서도 구리 침출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혁신적'이라고까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채굴 후 따로 농축과 제련, 정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광산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리 음극재(소위 '구리판')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망까지 단축 시켜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늘 귀금속 및 철광석 등의 채굴과 침출에서 문제가 되는 물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고, 찌꺼기라고 불리는 폐기물 처리도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기존의 공정은 광석을 미세한 가루로 갈아서 구리를 뽑아내는데, 물도 많이 필요하고 이 가루들이 모여서 말그대로 찌꺼기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누톤 기술은 광석들을 깨진 돌의 상태로 남기는 것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혁신적으로' 나오는 물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애리조나의 존슨 캠프 광산에서 나오는 이번 물량은 약 1만 4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에 들어가는 구리 양을 다 커버하지 못합니다. 각종 와이어와 서킷보드, 전기 부품 등등에 구리가 광범위하게 쓰이는데 최대 수만 톤이 필요하다고 알려졌죠.

물론 이 기술을 다른 광산들에서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되었습니다.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의 구리 광산에 기술 테스트 진행을 앞두고 있죠. 리오틴토는 누톤을 별도 벤처 법인으로 이어왔고, 이 기술을 다른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와 합작 법인 등의 방식으로 오랜 투자로 성공한 기술 개발을 '수익화'하려는 것입니다.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직접 운영에 참여해야만 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고요. 잘 진행이 된다면 업계 전반이 구리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설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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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덩어리를 파내고 구리를 추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년 내 효율적으로 해내야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됩니다. 
경쟁이 지속되는 기술 개발
물론 당분간 구리 공급 쇼티지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워낙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시험 단계를 벗어나려는 이 기술로도 수백만 톤의 구리를 빠른 시간 안에 채굴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앞선 구리가 바꾸는 경쟁 지형에서도 전해드렸지만, 광산 탐사와 개발에서 생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누톤이 탐사와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겨줄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특히 초기에는 광산 개발업자들도 발굴 물량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리 공급망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요소임은 틀림 없다는 것을 봐야 합니다. 리오틴토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70%는 누톤의 기술로 채굴 가능한 황화광 형태입니다. 경제성이 맞는 광산들을 찾고, 각 기업이 공급망을 재편할 수 있다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물량의 안정적인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죠.  

근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리오틴토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자원 시장의 경쟁 지형을 이루는 메이저 기업들은 모두 이와 비슷한 기술에 대해 직접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관련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대 광산업자인 BHP도 자체 침출 기술 연구가 이루어져 광산에서 실험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글렌코어도 자체 기술로 데모 플랜트에서 황화광 침출과 구리 음극재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구리 광산 기업인 프리포트 맥모란과 칠레의 국영 기업인 코델코도 모두 관련 기술을 빨리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누톤과 아마존의 성공으로 이들은 더욱 자극받아 기술을 빠르게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아니면 수요가 넘치는 시장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에게 당분간 넘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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