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폴로 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스텐 슬로크는 새삼 다시 놀라면서 확인하게 되는 데이터를 뉴스레터로 보내왔습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넘어섰다는 것이죠. 미국의 뒤를 잇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점유율이 11%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셰일 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09년에는 이 점유율이 8%였습니다. 2009년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2014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걸친 퍼미안 분지를 중심으로 한 셰일은 미국이 최대 산유국 자리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이어왔습니다.
당시 셰일 붐은 유가가 고공행진한 덕을 많이 봤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유가가 최대 140달러 수준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2014년에는 그 붐으로 인한 공급 충격을 맛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중국의 성장률도 더는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0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에 셰일 붐은 '버블'이 되어 터졌고, 빅오일을 비롯한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난입했던 기업들이 통합되고 정리가 됩니다. 미국의 셰일 산업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더 강해집니다. 더 많은 자산을 통합하게 된 기업들이 대규모 수압 파쇄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더 발전 시키면서, 비용 구조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죠. 기술 진화뿐만 아니라 비용 관리와 구조조정이 결합된 셰일 산업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의 석유 산업을 크게 성장시킨 퍼미안 분지의 셰일도 서서히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로 생산 증가량이 정체되면서이죠. 물론 지난해에도 하루 생산량이 1360만 배럴 가까이로 증가했지만, 신규 개발 유전이 부족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현재 퍼미안 분지에서 장기적으로 더 많이 나올 물량이 없습니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90% 이상이 퍼미안 분지에서 나온 것인데, 지속적으로 물량을 뽑아낼 경제성을 가진 곳이 제한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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