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제국이 만들어진 후

공급 피크와 맞물리는 석유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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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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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자입니다. 올해도 그 지위를 유지할 것이고, 향후 몇 년간도 이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 절대적인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내년부터는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요. 전 세계적인 생산량도 공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60달러대를 유지하는 석유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석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봐야 합니다. 공급 현황이 타이트해질 수 있는 환경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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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미국셰일 #수요공급
석유 제국이 만들어진 후
공급 피크와 맞물리는 석유 수요 증가 
최근 아폴로 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스텐 슬로크는 새삼 다시 놀라면서 확인하게 되는 데이터를 뉴스레터로 보내왔습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넘어섰다는 것이죠. 미국의 뒤를 잇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점유율이 11%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셰일 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09년에는 이 점유율이 8%였습니다. 2009년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2014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걸친 퍼미안 분지를 중심으로 한 셰일은 미국이 최대 산유국 자리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이어왔습니다.

당시 셰일 붐은 유가가 고공행진한 덕을 많이 봤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유가가 최대 140달러 수준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2014년에는 그 붐으로 인한 공급 충격을 맛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중국의 성장률도 더는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0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에 셰일 붐은 '버블'이 되어 터졌고, 빅오일을 비롯한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난입했던 기업들이 통합되고 정리가 됩니다. 미국의 셰일 산업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더 강해집니다. 더 많은 자산을 통합하게 된 기업들이 대규모 수압 파쇄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더 발전 시키면서, 비용 구조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죠. 기술 진화뿐만 아니라 비용 관리와 구조조정이 결합된 셰일 산업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의 석유 산업을 크게 성장시킨 퍼미안 분지의 셰일도 서서히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로 생산 증가량이 정체되면서이죠. 물론 지난해에도 하루 생산량이 1360만 배럴 가까이로 증가했지만, 신규 개발 유전이 부족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현재 퍼미안 분지에서 장기적으로 더 많이 나올 물량이 없습니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90% 이상이 퍼미안 분지에서 나온 것인데, 지속적으로 물량을 뽑아낼 경제성을 가진 곳이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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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점유율이 20%를 넘기면서 피크 이야기도 나오는 중입니다. (이미지: 아폴로 글로벌, 데일리 스파크)
해외로 눈 돌리는 이유 
그래서 미국의 셰일 기업들은 이제 해외에 눈을 돌리는 중입니다. 향후 3~5년의 시간을 중요하게 보고 해외의 셰일 분지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셰일 붐 중에 성장한 파슬리 에너지를 매각하고 에너지 산업에 특화한 사모펀드인 포멘테라 파트너스(Formentera Partners)를 세운 브라이언 셰필드의 주장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퍼미안 분지는 (미국 에너지 산업에)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제는 재고가 떨어지고 있다"라면서 한 말입니다.

실제로 미국 EIA(에너지 정보청)는 2026년에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하루 1360만 배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7년에는 1320만 배럴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요. 급격하게 생산량이 감소하지는 않겠지만, 몇 년 안에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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