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에서 열린 연례 세계 경제 포럼(WEF)에 참석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각각 진행한 연설에서 에너지와 관련해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대신에 석탄을 더 사용해야 한다고요.
황당하게도 들리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에 진심입니다. 일단 전임인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도입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상당 부분 후퇴했고, 전기차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이 축소되고 그 기한이 짧아졌죠.
이런 와중에 실제로 석탄 사용량은 증가했습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25년에 미국의 석탄 소비량은 약 6.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석탄 발전이 증가했고, 이번 행정부가 석탄을 다시 '핵심 자원'으로 지정하고 폐쇄 예정이던 석탄 발전소의 운영 연장을 유도해 낸 결과이기도 하죠.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석탄 발전의 증가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석탄이 줄어드는 자리를 대신해 오면서 증가했고, 가격 경쟁력도 앞서 있습니다. 작년엔 석탄 사용량도 증가했지만,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석탄 발전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의 행정부가 석탄 산업을 회생시키려는 노력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펴고 있음에도, 올해 잠시 17%까지 늘어난 비중은 2027년에 다시 15%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전 용량도 늘어날 수 없고,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현실을 냉정히 반영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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