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당장 다가오는 2월에 100명이 넘는 뉴스룸 인력을 정리해고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미국의 미디어 시장에는 급격히 퍼지고 있습니다. 현재 뉴스룸 인력은 약 800명인데, 10%가 넘는 인력을 해고한다는 것이죠. 주로 스포츠와 워싱턴 DC 지역을 커버하는 메트로 부문 그리고 해외 부문입니다. 뉴스룸뿐만이 아니라 조직 전체적으로는 300명에 이르는 정리해고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최근 이런 이야기가 퍼지게 된 것은 워싱턴포스트가 갑자기 2월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기자단 파견을 철회하면서입니다. 이는 대표적인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로 자리잡은 스테이터스와 세마포 그리고 뉴욕타임스에서도 짚은 바인데요. 이미 숙소 예약을 포함해 비용이 들어가는 취재 계획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아예 기자단 파견을 취소한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 편집장을 포함한 에디터진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여해 소위 '세계 경제 리더'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말이죠.
물론 이런 이벤트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스폰서십과 광고로 직결되어 수익이 나는 사업입니다. 반면 올림픽 취재는 '신문사'로서는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이벤트이죠.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를 할 이벤트에서 뾰족하게 무언가를 뽑아 트래픽을 몰고 와서 즉각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무엇보다 워싱턴포스트가 스포츠에 특화하거나 전문 역량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어쨌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은 미국의 3대 전국 종합지입니다. '신문'이라는 정체성을 씌운다면 더 그렇습니다. 재작년부터 구독자가 급감해 왔지만 여전히 2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료 구독자 베이스는 앞으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다시 성장세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바탕입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연간 적자가 1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추정들이 나왔는데, 이는 당시 제프 베이조스가 대통령 선거 지지 선언 사설을 취소 시키고, 편집권을 침해하면서 순식간에 수십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업을 다시 턴어라운드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한 상황이죠.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구독자들이 구독을 하는 이유였던 워싱턴포스트의 논조와 콘텐츠가 아닌 방향으로 미디어를 이끌어갔는데,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와 그가 고용한 편집인들은 재정이 악화되고, 오디언스 베이스가 악화되는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워싱턴포스트의 방향을 바꿔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결국 수백 명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몇 번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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