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톤당 최고 1만 2000달러를 넘긴 이후 코코아 가격은 늘 그 변동성이 심했습니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나오는데, 2024년 초 이 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공급 쇼크를 일시적으로 만들었고,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변동성이 2024년 내 계속 심하다가 2025년 초까지도 1만 1000달러를 크게 웃돌았죠.
하지만 2025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더니, 폭락 수준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는 4000달러가 깨질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이러한 하락세는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됩니다. 수요 부족입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의 초콜릿 생산자이자 B2B 공급자인 벨기에의 배리 칼리보(Barry Callebaut)는 지난해 11월 30일에 끝난 분기에 코코아 부문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나 떨어졌고, 전체적인 판매량은 9.9%가 감소했죠. 다국적 B2C 기업들 역시 초콜릿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초콜릿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유럽에서 코코아 원두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었는지를 보면 수요 흐름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코코아 원두를 갈고 거기서 기름을 짜서 내는 코코아 버터 가공량도 지난 4분기에 30만 4470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3% 감소했습니다.
특히 고급 초콜릿의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버터의 가공량은 초콜릿 수요를 볼 수 있는 즉각적인 수치인데요. 전 세계 초콜릿 소비의 최대 5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가공량이 이렇게 줄었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초콜릿 같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코아 원두 가격의 수직 상승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지불하기 어려운 가치가 되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에 가서 사 먹는 일반적인 초콜릿 간식은 코코아 버터 함유량을 낮추면서 원가 상승에 대응해 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함량 기준 미달로 이런 '초콜릿 상품'들에 초콜릿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도 못하게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떨어진 가격을 고려하면 앞으로 그 함량을 다시 높일 고려를 할 것으로도 보이죠.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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