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2016년에 당시 꽤나 크게 떠오르던 이커머스 업체인 제트닷컴을 33억 달러(약 4조 8040억 원)라는 거액을 주고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던 월마트는 제트닷컴을 키워내는데 실패하고, 결국 2020년에 사업을 종료시키기에 이르죠. 물론 월마트닷컴의 운영에 제트닷컴의 역량까지 모으기도 했지만, 명확히 큰 실패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쌓은 역량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사업도 함께 키워나가는 방향성을 확실히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스트코처럼 오프라인 공간 자체가 '보물 찾기'와 벌크 구매로 정체성이 확립되기보다는 식료품부터 수많은 리테일 상품의 최저가 마트의 정체성을 가진 월마트로서는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면서 시너지를 내야만 회사가 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 판단을 늦지 않게 했기에 현재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Y2022부터 본격적으로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커머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해나갔죠. (딱 1년 전에 아마존은 거대한 성공을 이어갈까?를 통해 이를 살펴봤습니다) FY2024, 즉 2023년에 이커머스와 물류 자동화에 투자한 금액만 118억 달러(약 17조 1780억 원)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총 투자는 200억 달러(약 29조 1160억 원)가 넘었고요.
FY2025에는 본격적으로 검색 엔진 최적화와 생성 AI를 활용한 쇼핑 어시스턴트 개발 등에도 투자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광고 수익까지 올리기 위한 월마트 커넥트에도 자본을 크게 투입했고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자본지출은 250억 달러(약 36조 3950억 원)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진이 박한 리테일 사업상 자본지출을 크게 늘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매출의 약 3.5%로 자본지출을 확대하고, 적정한 시기에 투자 금액을 늘리면서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워온 것입니다. AI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이렇게 키운 이커머스는 더 큰 경쟁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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