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넷플릭스형 피벗

[미디어 노트] 일부러 보여주지 않는 광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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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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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간밤에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실적을 얼핏 살펴보면 늘 그렇듯이 "구독자도 늘고 잘 성장했네"라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새로운 수익의 축이 커질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 새로운 수익의 축은 오래전에 잃어버리고 회복하지 못했던 광고 수익인데요. 이제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할 툴과 리테일이 연결될 수 있는 기반까지 갖춘 모습입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결국 예상보다 큰 규모의 정리해고(뉴스룸 800여 명 중 300여 명 해고, 전체 인력의 30% 이상 해고)를 단행해 뉴스 미디어 업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지속해서 모든 미디어가 따라갈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을 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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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미디어사업모델 #광고수익
뉴욕타임스의 넷플릭스형 피벗
아직 보여주지 않은 광고 사업 계획
뉴욕타임스의 지난 4분기 구독자는 45만 명이 또 늘어서 이제 총 구독자가 1278만 명이 되었습니다. 분기 총매출은 10% 증가하며 8억 달러(약 1조 1720억 원)를 넘겼는데, 구독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이 증대한 것도 좋은 신호입니다. 디지털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해서 1억 4700만 달러(약 2150억 원)를 기록했죠. 전체 광고 수익은 1억 9200만 달러(약 2810억 원)였고요.

이대로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 광고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4650억 원)를 달성하는 것도 멀지 않았습니다.

구독자 증가세는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그리고 서브스택을 통해 파생된 독립 미디어들의 구독제는 정보 미디어를 소비하는 이들에게 시장의 확고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지의 바이럴 트래픽 위주의 팟캐스트식 영상이 아닌 전문적인 미디어에 대한 소비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축을 이끌어가는 뉴욕타임스는 지속해서 구독자를 증대할 수 있는 흐름까지 확고히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죠. 뉴욕타임스가 새로운 퍼즐 게임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화를 더 당기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독을 위한 사용자 유입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요.

이 유입 증가는 구독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확대의 가능성을 물론 파생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광고 수익인 것입니다. 앞으로 뉴욕타임스는 구독자 증가세보다도 더 확실하게 키워야 할 수익이 광고입니다. 

그런데 이 광고 수익은 우리가 흔히 보는 각 웹사이트에서 무작위로 뜨는 그런 구글 애드형 광고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광고 수익도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추진해야 하는 별도의 '광고 사업'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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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부문에서 이 정도 혹은 이에 버금가는 성과를 매분기 내고 있는 기업들은 빅테크와 AI 전환 흐름을 탄 분야의 기업들 정도입니다. (이미지: 뉴욕타임스 2025.4Q 실적 프레젠테이션)
광고 수익이 나올 여러 곳간
현재 뉴욕타임스의 광고 수익이 나오는 곳은 주요 앱을 통해 '리테일'과 연결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그 주요 앱들이란 뉴스 외에도 게임, 쿠킹, 와이어커터(상품 추천), 그리고 디애슬레틱(스포츠 전문 미디어)이죠. 뉴스는 트래픽 기반 알고리듬형 광고 수익이 난다면 나머지 주요 제품들은 모두 리테일 광고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뉴욕타임스가 현재 가진 장점은 써드 파티 데이터가 아니라 광고주들에게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은 유의미한 규모의 사용자들 중에서 특정한 타겟을 설정해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디애슬레틱에서는 각 스포츠와 연계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 리뷰를 보기 위해 들어오는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 등의 데이터가 합쳐지니 더 뾰족하게 타겟을 할 수 있겠죠. 

와이어커터는 상품 추천이라는 순수한 기능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제품이나 기업의 광고가 되는 리뷰나 추천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고로 그런 광고를 안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링크가 연결되어, 사용자가 그 링크를 클릭하면 와이어커터가 수수료(10%)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은 구독제에 더해 꾸준히 증가할 수익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는 것이 오히려 광고를 위한 데이터로 더 효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와이어커터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페이월(Paywall, 유료 구독제) 뒤로 보낸 것은 AI 시대 들어 오히려 더욱 주효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아마존의 AI 훈련용 콘텐츠 제공 계약 말고는 AI 서비스와의 콘텐츠 라이센싱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AI 챗봇이 와이어커터의 아티클을 스크래핑해서 광고 매출을 잃을 위험을 차단한 것이죠. 

뉴욕타임스가 AI 챗봇 기업들과 콘텐츠 라이센싱 계약을 맺지 않고, 오픈AI와는 콘텐츠 저작권 위반 소송을 이어가는 강수를 둔 것은 여러모로 몇 수 앞을 내다본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런 잠재 수익까지 고려를 하고 진행한 움직임들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뉴욕타임스가 그래서 더 집중해야 할 것은 사용자의 유입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용자 유입은 구독 증가만이 목적이 아니라) AI 시대에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계속 쌓으면서 광고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는 더 적정한 곳에 적정한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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