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적으로도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 미식 축구 리그(NFL, 전미 미식축구 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은 매년 늘 그 광고와 광고 단가로 화제가 되기도 하죠. 단독 중계를 맡은 NBC를 비롯해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 그리고 NFL+ 등을 통해서 이를 시청한 인원의 정확한 집계는 현재 닐슨이 정리를 하는 중인데요.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배드 버니(Bad Bunny)의 하프 타임 쇼만 해도 역대 최대 인원인 1억 354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역대 시청률을 깰 것이라고 한껏 받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결과이죠.
그래서 광고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 66개의 슬롯이 있었는데, 30초짜리 광고는 평균 800만 달러(약 117억 원)에 팔렸습니다. 최고 10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66개의 광고 슬롯 중 15개가 AI 기업들 혹은 AI와 관련한 광고였다는 것입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가장 큰 이름들이었고,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생산성 향상 에이전트인 젠스파크 같은 스타트업도 투자금에서 큰 돈을 빼서 광고를 했습니다. 새롭게 떠오른 AI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는 모습이었죠.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비중과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왠지 데자뷰 같다는 점을 뉴욕타임스가 짚었습니다. 과거의 테크 붐 때도 슈퍼볼 광고에 새롭게 떠오른 기업들이 광고를 했죠.
근데 그 끝이 모두 안 좋았습니다.
일단 가까운 예부터 들자면, 2022년의 크립토붐입니다.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 등이 슈퍼볼 광고를 크게 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이름에 회사명을 넣는 비용까지 쓰면서 말 그대로 흥청망청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FTX는 파산을 했고, 창업자와 주요 임원들은 감옥에 가거나 앞으로 테크와 금융권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죠.
2000년의 닷컴버블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페츠닷컴(Pets.com)을 비롯해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밸류에이션이 치솟던 기업들이 12개가 넘는 광고 슬롯을 사들였는데, 몇 개월 후 버블이 터지자 모두 사라진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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