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그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룸 인력 약 800여 명 중 300명 이상을 해고했고, 전체 인원의 30%가 넘게 해고되었으니, 뉴스 미디어로써 워싱턴포스트의 기능 상당 부분이 축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포츠 섹션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 취재도 취소하더니 워싱턴 지역의 스포츠팀 소식도 AP를 비롯한 통신사의 보도를 가져오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일 수 있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스포츠 섹션은 미국 내에서도 그 취재 역량과 생산 결과물이 톱으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가 국내라는 한계를 넘어서 뉴욕타임스처럼 세계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수로 꼽혔던 해외 지국들이 상당 부분 축소되었습니다. 중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아예 해체가 되었죠. 주요 지역을 비롯한 국제 취재 역량을 크게 상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역을 커버하던 메트로 섹션은 대폭 축소되어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 남았다고 전해집니다. 전국지로 발돋움하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는 신문이 되었던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취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책을 리뷰하는 북스 섹션 역시 폐지가 되어, 종합지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매일의 신문을 어떻게 낼지, 아니 종합지로서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계속 발행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수준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구독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던 이유는 '종합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구조조정은 종합지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입니다.
자, 그렇다면 워싱턴포스트에 남은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중점으로 어떻게 돈을 벌어서 적자를 면하겠다는 것일까요? 구조조정을 대규모로 진행했으니 비용을 더 아끼는 것 외에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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