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만 찾던 뉴스의 마지막 모습

버즈피드의 예정된 몰락과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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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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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의 추락, 버즈피드의 몰락...미국의 뉴스 미디어 업계는 AI 시대 들어 더 심각한 헤드라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중입니다. 안타깝게도 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이렇게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달려도 광범위하게 큰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뉴스 미디어가 결국 지금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중심의 콘텐츠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지속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새로운 미디어가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보면 미디어 업계의 이야기를 계속 팔로우업 해야 할 이유가 보입니다. 

바이럴만 찾던 뉴스가 결국엔 AI 시대에 이르러서 몰락하지만, 그렇게 몰락하는 뉴스만이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면서 새로운 기반이 되어가는 미디어 시장도 있다는 것을 봐야 합니다. 결국 이들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늘 받쳐주는 정보 소스이고, 나아가 AI를 피딩해주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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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바이럴 #소셜미디어
바이럴만 찾던 뉴스의 마지막 모습
버즈피드의 예정된 몰락과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  
2010년대 디지털 미디어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버즈피드(BuzzFeed)는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길에 거의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에 버즈피드는 현재 부채 문제를 거론하면서 앞으로 계속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 "크게 회의적이다(substantial doubt)"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손실만 5730만 달러(약 854억 원)에 이르렀고, 주가는 현재 주당 0.7달러로 시가총액은 약 26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버즈피드는 2021년 12월에 상장한 이후 단 한 번도 그 수익성과 사업성을 증명한 적이 없고, 상장 당시 대비 주가는 98%가 넘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북이 그 알고리듬과 뉴스 노출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사업이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버즈피드는 한 때 소셜미디어 붐을 타고 성장하면서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뉴욕타임스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을 만든 매체입니다.

기발한 바이럴 영상과 뉴스 생산에 있어 원조격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퓰리처상을 탈만큼 뉴스 미디어 섹션을 키우기도 했죠.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했고, (역시 바이럴 목적의 콘텐츠 위주의) 요리 채널인 테이스티도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게다가 저널리즘 기반의 콘텐츠풀이 있어야만 지속 생존 가능함을 알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 경쟁력을 위한 인력을 모으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돈을 들여야 하죠. 버즈피드는 이 방법을  유지하는 방법을 상실했습니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기하는 길에 이르게 되었고, 지금은 가십과 스낵 콘텐츠 위주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요리 콘텐츠와 AI 기반 앱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겠다고 했지만, 테크와 AI 시대에 제대로 된 방향을 잡을 역량을 모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버즈피드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기도 하지만, AI 시대 들어서 상징적으로 그 몰락을 완성하는 매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버즈피드를 중심으로 얼마나 더 많은 미디어들이 문을 닫게 될지에 대한 예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죠. 

근데 어쩌면 버즈피드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적합한 매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그들은 팬데믹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미디어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 이유는 제대로 연결된 구독자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죠.

순간적으로 자극적이고 재밌는 가십 뉴스와 그것을 띄워주는 알고리듬에 적응했던 버즈피드는 말그대로 '버즈'를 내는 '피드' 운영 외 콘텐츠의 개발을 지속 이어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콘텐츠를 '소비'할 사용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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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는 꽤 큰 뉴스룸을 운영하면서 기존 레거시 미디어를 뉴스와 콘텐츠 차원에서도 위협한 때가 있었습니다. © 로이터
도파민 없는 뉴스가 팔리는 이유  
소위 '중립적인' 정치 뉴스를 표방한 탱글 뉴스(Tangle News)는 2019년에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약 12명의 인원이 운영 중인 이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는 무료 구독자는 50만 명 이상, 유료 구독자는 7~8만 명에 이른다고 최근 프레스가제트를 통해 알렸습니다. 데일리 뉴스레터이면서 팟캐스트도 하나의 퍼널로 만들었는데, 여전히 인사이트가 담긴 뉴스레터가 핵심 상품인 뉴스 미디어이죠. 

이들은 지난 2025년을 기준으로 연간 매출이 400만 달러(약 59억 원)가 넘는다고 알렸는데, 이 수익 기반은 대부분 유료 구독입니다. 일주일에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2/3 이상은 무료로 공개하고, 광고 수익까지 얻는 이들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중립적인 정치 뉴스와 그 분석'으로 구독자들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미디어 뉴스레터 플랫폼이 된 서브스택을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뉴스 미디어가 성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사례는 극히 적지만, 빅테크와 AI 시대를 지나오면서도 자신들의 콘텐츠를 '소비'할 사용자를 찾을 수 있었던 요인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설명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뾰족한 멤버십 콘텐츠를 전하면서 독자들이 이야기들의 맥락을 이어가고 계속 인게이지(engage)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물론 오랜 기간 그 콘텐츠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온 결과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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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 뉴스 같은 사례가 더 많아질 기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지: 탱글 뉴스) 
커머스와 연결되는 힙하고 재밌는 콘텐츠이거나 특정 이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닌 이들의 '치우치지 않는 정치 뉴스'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정파적이지도 않고, 어떤 한쪽의 편을 들어 소위 도파민을 솟게 하고 사이다스러운 이야기를 하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바로 이 점이 핵심입니다. 도파민보다는 꾸준한 맥락의 업데이트와 연속성을 원하는 독자층을 찾은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유료 구독제를 기반으로 하는 뉴스 미디어의 시장이 미국에는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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