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슬롭(Slop) 문제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슬롭은 누가봐도 AI로 대충 만들어진 것 같은 영상이나 이미지라고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이제는 AI로 만든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하죠.
이런 문제는 비단 영상과 이미지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닙니다. AI로 생성한 교묘한 스토리라인이 이곳저곳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얼마 전의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기간에 스노우보드 하프파이프 은메달리스트인 클로이 킴이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를 축하한다는 장문의 글이 그러했습니다. 클로이 킴이 썼다는 증거가 없는, 출처도 끝내 밝혀지지 않은 이 글은 순식간에 바이럴이 되어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나갔지만, 누군가가 교묘히 AI로 다듬고 '감동 바이럴'을 만들기 위해 쓴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AI가 쓴 것이라고 끝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클로이 킴이 쓰지도 않은, 출처도 없는 이 글이 남긴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교묘히 속일 수 있는 글들이 끊임없이 생성되어도 그것을 판독하고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죠. 빅테크 플랫폼들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아직 대응을 하지 않고 있고요.
이는 계속해서 거짓 정보가 쌓이고 쌓이는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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