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PN은 Technology Business Programming Network의 약자로 말그대로 테크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전하는 미디어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조르디 헤이스(Jordi Hays)와 존 쿠건(John Coogan)이 미국 서부 기준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하죠. 화제가 되는 각종 테크 업계 뉴스를 해설하고, 테크 업계의 리더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해 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샘 알트먼도 물론 그 중 하나였죠.
테크 업계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엑싯도 경험한 이들은 내부의 사정을 잘 아는 '테크 브로' 진행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이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이 실적을 전하기도 하고, 경쟁사들의 사업을 비교하기도 하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이 물론 테크 업계의 생리와 비즈니스를 잘 설명하는 역량도 뛰어나지만, 특히 업계에 극친화적인 논조로 확실한 오디언스를 확보했죠. 테크 기업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었고요.
작년에는 매출이 약 500만 달러(약 7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이들의 예상 매출은 3000만 달러(약 450억 원)입니다. 물론 테크 업계가 대부분인 광고와 스폰서십이 매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디언스가 다른 대형 테크 채널들에 비해 큰 것은 아니지만, 빠른 시간 안에 확실한 오디언스와 확실한 매출원을 현재로서는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TBPN의 총 인원이 11명이라고 하니 퍼포먼스가 확실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들이 오픈AI 산하의 미디어가 되면서 할 역할은 무엇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오픈AI는 TBPN이 그대로 운영될 것이며, 논조와 편집 등 전반적인 편집권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직원이 된 이들은 회사를 위해서 어떤 역할이든 해야할 수밖에 없죠. 당장 오픈AI를 위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방송이 당연히 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AI와 테크에 극친화적인 논조를 가진 미디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업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비판적인 톤을 가져가면서 자사에 대해서만 관대한 매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디어로서의 가치는 당연히 떨어지고, 이는 곧 오디언스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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