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선 재단인 발머 그룹(Ballmer Group)을 운영하는 코니 발머가 미 연방 정부로부터 받던 재원이 끊긴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8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발머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30번째 직원이자, CEO까지 지낸, 현재는 농구단 LA 클리퍼스의 구단주로도 유명한 스티브 발머와 그의 아내인 코니 발머가 공동으로 설립한 자선 재단인데요. NPR 재단의 이사이기도 했던 코니 발머가 미국 전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을 지원하겠다면서 나선 것이기도 합니다.
1970년에 설립된 NPR은 린든 B 존슨 대통령 시절인 1967년에 설립된 미국 CPB(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 공영방송사)로부터 예산의 1~2%를 지원받으면서 각 지역의 공영 라디오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 예산이 미디어 접근성이 취약한 농촌 지역을 비롯해 각 지역 라디오를 운영하는 데 투입되어 왔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공영 TV와 라디오 방송에 대한 재원을 끊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CPB가 사실상 해체되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 방송사들에 공급하는 NPR은 이들로부터 프로그램 이용료를 받습니다. 각 지역 방송국들은 자체적으로 받는 기부나 기업 협찬 그리고 CPB의 보조금을 이용해 NPR에 이 수익을 전하는 구조이죠. CPB의 지원금이 전체적으로 보면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특히 지역 방송사들에게는 필요한 재원이기에 NPR로서는 이를 충당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NPR 본사 재정 자체에는 큰 구멍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부와 지원이 필요한 구조상 NPR에게 이번 기부는 큰 도움이 됩니다. NPR도 물론 디지털 전환을 당겨오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을 공영 라디오 자체를 현재 시대를 따라올 수 있게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죠.
코니 발머는 기부 확정 후 "우리는 지금 팩트 기반 저널리즘과 지역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기부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20대부터 오랜 기간 NPR의 애청자였다는 점도 밝혔죠.
청춘 시절부터 정보의 소스가 된 미디어에 대한 그의 기부를 보면 미디어의 역할이 분명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취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기본적인 사실부터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죠. 그의 기부는 미디어의 기본적인 역할을 위한 지원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영리'로 통하는 미국에서 공영 언론의 역할은 물론 제한적입니다. 방송과 신문 등의 레거시 미디어 모두 다 영리 미디어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죠. 근데 이런 레거시 미디어 기업들도 많은 경우, 미국이 낳은 억만장자들의 지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비롯한 스트리밍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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