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보여주는 랠리의 의미

[준의 테크 노트] 오픈AI를 흔드는 앤트로픽의 제품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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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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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의 프로덕트-마켓 핏(Product-Market Fit, 제품-시장 적합성)은 결국 '생산성 향상'이며, 이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은 결국 일반 소비자가 아니고 기업들이라는 이야기를 오픈AI가 B2B 시장으로 진행한 큰 피벗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경쟁은 이제 전략적 접근의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도 있습니다. 오늘 [준의 테크 노트]는 서로의 전략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지형이 어느 쪽으로 유리해지고 있는지가 분명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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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테크 노트] #AI경쟁
앤트로픽이 보여주는 랠리의 의미
오픈AI를 흔드는 앤트로픽의 제품 랠리
앤트로픽은 최근 최신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Mythos)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죠. 보통 이러한 최신 모델은 해당 모델로 만들어진 다양한 데모, 벤치마크 등으로 이루어져, 최대한 신규 모델의 장점을 부각하는데요. 이번에 앤트로픽이 미토스를 공개한 방식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지난 4월 7일에 대대적인 신규 모델 홍보 대신,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고 불리는 이니셔티브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AI 모델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버 보안 관련 이슈들을 해결하고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AWS), 구글,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와 브로드컴, 시스코,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그리고 JP모건 등과 함께 앤트로픽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이버 보안 허점들을 찾는 데에는 앤트로픽의 신규 모델인 바로 이 미토스가 활용될 예정이죠.

그리고 4월 16일에는 '상용 모델' 중 최신 모델인 오퍼스(Opus) 4.7을 공개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신규 모델 공개와 동일한데요. 

이번에는 성능 벤치마크의 표 가장 오른쪽에 신규 모델인 오퍼스 4.7을 아득히 뛰어 넘는 미토스 프리뷰를 끼워넣었습니다. 아직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을 모델이지만, 의도적으로 그 압도적인 성능(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택한 방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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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미토스 프리뷰의 성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슬쩍 봐도 알 수 있죠. 좋은 마케팅 수단을 쓴 것이기도 합니다. 시장에 이 이야기만 한동안 넘치게 되었으니까요. (이미지: 앤트로픽)
정신 없이 쏟아내는 신기능  
이렇게 묘한 단계로 신규 모델들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앤트로픽은 "지금 만들어 놓은 AI 모델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보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중에 풀 수가 없는" 포지션을 확보하게 됩니다.

구글이나 오픈AI 등에서 새로운 모델을 내어놓더라도, 이제 경쟁 상대는 오퍼스 시리즈가 아닌, 미토스가 됩니다. 앤트로픽이 '보안상의 이슈'라는 좋은 명분으로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모델이지만, 전 세계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은 결국 "끝판왕이 누구냐"에 더 관심을 두고 있으니까요.

영리하고 전략적인 수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묘하지만 기발한 마케팅이라고 일각에서 평가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앤트로픽의 신기능 공개 주기 및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앤트로픽은 약 52일간 73개의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신규 명령어 한 줄을 공개하는 것처럼 간단한 것 부터 최근 공개되고 디자인 업계를 또 흔든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과 같이 큰 버즈를 만드는 대규모 신기능까지.

전 세계의 개발자들은 앤트로픽이 신규 기능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론칭하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 보며, 클로드가 내놓는 이 제품들 바로 사용해 보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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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제품들을 쏟아내고 이를 쫓아가려는 사람들에게 FOMO를 안겨주는 중입니다. (이미지: Pawel Huryn 엑스 계정)
FOMO를 불러 일으키는 솜씨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클로드 코워크, 클로드 디자인 모두 슬래시 명령어 등 그 기반을 클로드 코드에 두고 있습니다. 아예 없던 기능을 새롭게 공개한 것이라기보다는, 클로드 코드만을 가지고도 좋은 프롬프트와 명령을 입력한다면 대부분 구현 가능한 기능들이라는 것이죠.

클로드 코드를 더 쓰기 편하게 감싸고 포장한 '래퍼(Wrapper)' 기능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앤트로픽이 그 포장 솜씨가 남다르게 뛰어나고, 이렇게 감싼 기능들을 홍보하는 방법 또한 하이프(Hype)를 일으키기에 적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클로드 코워크는 "비개발자를 위한 클로드 코드"라는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론칭되어, 코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용자들도 클로드에게 폴더만 링크 시켜준다면 클로드가 알아서 폴더와 파일들을 수정할 수 있는 UX를 만들었죠. 또한 이러한 기능들은 공식 계정 뿐만 아니라 이 기능을 직접 만든 개발자들의 계정들을 통해서도 홍보 되었습니다.

특히 클로드 코드의 개발 총괄인 보리스 체르니(Boris Cherny) 같은 사람들이 직접 클로드 코드를 잘 쓰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이를 테크 인플루언서들이 적극적으로 퍼나르기 시작하면서 테크 업계의 내러티브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 개선들이 단기간 내에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니 1) 기능 개선, 2) 개발자들의 팁 소개, 3) 인플루언서들의 공유라는 플라이휠(Flywheel)이 돌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 및 사무직에게 클로드를 안 쓰면 뒤처진다는 포모(FOMO)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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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AI를 포함한 제품 기획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AI, 플랫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영역에서 기술 변화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는지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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