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는 왜 또 미디어를 만들까?

반복된 미디어 실패와 계속된 레거시 비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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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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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새로운 미디어를 설립했다는 소식은 새롭지가 않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센은 미디어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과거부터 표해왔고, 실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 왔죠. 

하지만 그가 2021년에 테크 세계에 대해서 낙관적인 이야기만을 전하는 미디어를 설립하겠다고 했을 때는 모두가 갸우뚱했습니다. 아무리 당시 바이든 행정부가 그 지배력이 커진 테크 업계를 반독점 규제로 견제하고, 그들이 당시 투자를 키우던 크립토 업계를 규제하겠다고 나섰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한 산업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전하는 미디어가 '미디어'인가?"라고 말이죠. 

결국 그는 그 작업을 실행에 옮겼지만, 얼마 안 가서 해당 미디어는 문을 닫았습니다. 물론 하나의 미디어가 문을 닫는 것은 이들에게 별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사업으로 키울 목적이 없는 미디어가 의미 없이 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설립한 미디어는 다를까요? 현재로서는 다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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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미디어 #마크앤드리센
a16z는 왜 또 미디어에 투자할까? 
반복된 미디어 실패와 계속된 레거시 비판 속에서  
a16z의 공동 창업자이자 파트너인 마크 앤드리센은 테크 산업에 대한 과거의 예측으로 유명하죠. 특히나 세상을 소프트웨어가 잡아먹을 것이라는 유명한 이야기로 실리콘밸리를 넘어선 비즈니스 세계 전반에서 그의 입지는 확고히 구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유독 약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미디어 산업에 대한 예측입니다. 그는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와 그 산업을 가열차게 비판하면서 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물색하거나, 직접 미디어를 세웠습니다. '테크'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그 밝은 면을 더 찾아서 보여줄 미디어가 필요하다면서요. 

안타깝게도 그의 이런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의 주도로 2021년 6월에 야심차게 시작했던 a16z 산하 미디어인 '퓨처'는 초기에 시끌벅적한 론칭을 한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2022년 말에 문을 닫았습니다. 얼마 전 오픈AI가 TBPN이라는 팟캐스트를 인수하는 행보를 전해드리면서 함께 소개했죠.

서브스택의 경우에는 a16z가 진행한 가장 성공적인 뉴스 미디어 투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결국 서브스택도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가 작동하는 방식이 기반이 되어 성장을 하고 있죠. 마크 앤드리센이 비판하는 뉴욕타임스의 유료 구독 사업을 모델 삼아서 성장 곡선을 만들어왔고요. 

그런데 그가 이번에 또 새로운 미디어에 투자 및 설립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가 된 엑스(X) 기반의 뉴스 스트림입니다. 이름은 MTS(Monitoring The Situation, 상황을 추적한다)이고요. 테크 업계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 예를 들면 이란 전쟁과 그에 따른 시장 상황, 미국 정치와 문화 전쟁, 테크 등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세상의 뉴스를 빠르게 해당 채널을 통해 올리고 해설하는 것입니다. 

주로 엑스에서 많이 활동하는 테크 업계의 인사들이 엔젤 투자자로 설립에 참여했고, 엑스 등지에서 오디언스를 키워온 인플루언서들이 진행자가 되어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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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끊임 없이 올리는 중입니다. 론칭은 했지만, 어떻게 오디언스를 모으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단 엑스를 통한 오디언스 모으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죠. (이미지: MTS 엑스)
달라지지 않은 미디어에 대한 인식
투자를 진행한 a16z의 파트너 에릭 토렌버그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인 CNN의 모델을 대체하겠다는 목적도 밝혔습니다. CNN의 "랜더모니엄(Randemonium)" 즉, 가장 중요한 '현재 이슈'에 24시간 집중해 모든 각도에서 다루고, 더 큰 이슈가 발생할 때까지 계속 보도하는 방식을 차용해서 "현재 일어나는 일을 엑스에서 바로 전하는 채널"로 포지셔닝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NN은 어떤 일들이 일어나야 하기를 기다리고 한발 늦게 방송하지만, MTS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바로 전하는 즉시성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엑스를 예로 들며, 엑스가 "진짜 세상"이라면서 엑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엑스를 통해 빠르게 전하겠다고 하죠. 엑스가 세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채널이며, 그들은 엑스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본다면서요.

그래서 이름이 얼핏 비장하기도 한 '모니터링 더 시츄에이션'인 것입니다. 이는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 문화에서 온 밈(meme)이기도 하죠. 예측 시장을 통해서 어떤 이슈의 상황을 바라본다고 비웃는 것이기도 한데, 이들은 그 용어를 역설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미디어로 발전할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MTS는 그 시작 단계에 있지만, '퓨처'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뚜렷하게 그 성격이 드러날 수 있는 유의미한 스트림이 이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자신들과 합이 맞는 인사들이 현재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해석을 즉흥적으로 하는 팟캐스트 등의 24시간 라이브스트림이죠. 

엑스를 '세상'으로 규정하고 엑스에만 머무는 모습은 테크 뉴스를 전하는 이들이 현재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악시오스의 미디어 전문 기자인 사라 피셔는 이들을 '실리콘밸리의 케이블뉴스'로 포지셔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디어 산업 관계자들은 테크 업계의 투자자들이 요즘 뜨거운 예측 시장에 기반해 자신들의 예상과 아젠다를 두서없이 말하는 방송이라고 보기도 하고요.

각 영역에 정통한 인플루언서들이 제대로 된 취재와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전한다면, 지금 시대에는 충분히 CNN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가 이미 세상의 방송을 대체했는데, 수억 명의 사용자가 있고 수백만에서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이들이 새로운 방송을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한 언어를 정제해서 그 미디어의 색깔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그 메시지에 공감할 오디언스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작업입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성향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으로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들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근거와 정제된 목소리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죠.

아쉽게도 a16z는 이번에도 역시 이 작업을 할 용의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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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앤드리센은 본래 기존 레거시 미디어 지형에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디지털 전환을 응원하며 투자하기도 했죠. (이미지: a16z 아티클)
다른 사업 투자하듯이 투자해야
물론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오픈AI가 AI와 테크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하는 TBPN이라는 팟캐스트를 인수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움직임입니다. 샘 알트먼이 마크 앤드리센의 과거 행동을 답습했고, 앤드리센은 또 자신의 행동을 답습했죠. 

만약 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사업 빌딩과 향후 비전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런 결정이 갑자기 이렇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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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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