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를 워싱턴 DC에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새로운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지난 2021년에 폴리티코(Politico)를 악셀 스프링거에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가치로 매각한 로버트 올브리턴이 창업한 스타트업인 노터스(NOTUS)는 사명을 '더 스타(The Star)'로 바꾸고, 공격적으로 뉴스룸 인력을 채용 중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로버트 올브리턴이 세운 이 새로운 뉴스 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미디어 업계에서 '비즈니스'로는 그 수완이 손에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폴리티코를 생각할 때 미디어 업계에서는 현재 대표적인 뉴미디어 중 하나로 성장해 애틀란타를 기반으로 한 대형 미디어 기업인 콕스 엔터프라이즈에 엑싯까지 한 악시오스를 세운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폴리티코의 자금 100%를 지원하고, 초기 손실까지 감당하면서 이들에게 시간을 줬던 것은 지역 은행과 워싱턴 DC 지역 방송국을 운영해 온 미디어 거부인 로버트 올브리턴이었습니다. 폴리티코 지분도 100% 그가 소유했죠. 그는 워싱턴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읽은 눈 밝은 기업가이자 투자자였습니다.
물론 폴리티코의 미디어적 성장은 전적으로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 등이 만들어 나간 완전히 새로운 문법의 콘텐츠에 있기도 했습니다. 창립 해인 2007년 당시에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신문보다 빠르게 속보와 특종을 전하고, 특정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해설을 하는 미디어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일을 했던 이들은 무엇이 워싱턴 정가의 뉴스에 주목하는 독자들의 페인포인트였는지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 앨런이 매일 쓰던 '플레이북(Playbook)'은 이메일 뉴스레터라는 장르 자체를 뉴스 미디어 산업에서 개척했고, 이후 악시오스와 현재 워싱턴의 또다른 주목받는 스타트업인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가 모두 이 뉴스레터에서 파생되었다고도 할 수 있죠. 지금까지도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CEO 겸 편집장이던 짐 밴더하이는 2015년경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악셀 스프링거에 지분을 매각하자고 올브리턴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억 5000만 달러(약 3680억 원)의 가치로 구체적인 제안이 오고 갔고요. 지분이 전혀 없던 짐 밴더하이는, 자신을 포함한 개국공신들과 직원들이 함께 키운 회사인 만큼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 컸기에 서둘러 이를 추진하려 했죠.
하지만 올브리턴은 지분을 내놓을 생각도 없었고, 적정한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행인과 편집인 사이로서도 컸던 둘의 갈등은 커졌고, 결국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 등이 퇴사를 해 새로운 미디어를 설립하는 결심으로 이어집니다. |
폴리티코를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미디어 업계에서 큰 명성을 쌓은 기업가 로버트 올브리턴이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을 세우고, 워싱턴포스트에서 퇴사하는 핵심 뉴스룸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데요.
제프 베이조스만큼의 자산가는 아니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직접 큰 투자를 지휘하는 미디어 전문가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그의 움직임은 올해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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