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모든 미디어는 결국 사업성이 없는 껍데기 사업일 수밖에 없을까요?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내재 가치를 키우기 힘들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과연 지금 누가 계속해서 미디어 사업을 이어가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지금 미디어 시장은 자신들만의 오디언스를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미디어들만이 유의미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늘 이야기하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뉴스 미디어라는 정체성을 넘어서 자신들만의 확고한 '플랫폼'과 그것에 기반한 해자 사업을 구축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뉴욕타임스는 뉴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계속 불러들일 새로운 콘텐츠 프로덕트(제품)를 만들어 지속해서 사용자들이 그 안에서 회전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확실한 락인이 될 사용자들을 확보한 것이죠. 1억 명이 넘는 등록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완성 중이고요.
워들을 한번 하고 다른 게임을 하다가 뉴스 잠깐 보고, 쿠킹 영상 보다가 뉴스 영상과 팟캐스트를 보고, 갑자기 쇼핑할 것이 생각나 상품 추천 사이트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다가 그날 플레이오프 농구 경기 결과와 분석을 확인하러 디애슬레틱에 접속합니다. 한 번 이 루프(Loop)에 들어가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는 방법을 뉴욕타임스는 찾은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터미널이라는 강력한 B2B 비즈니스가 기반이 됩니다. 터미널 비즈니스 자체가 대다수의 기업체들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그 터미널을 통해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 자체가 큰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바탕으로 B2C 경제 미디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이들도 자신들만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강력한 B2B 비즈니스가 한 축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콘텐츠 자산으로 해자를 구축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라는 이름 자체가 산업계의 모두가 현재 경제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지식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레거시의 힘이 작동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이들 외에도 강력한 미디어 사업을 구축한 이들은 또 있습니다. AI와 그것을 활용하는 크리에이터의 시대에도 기존의 매체력을 이용해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채널'들이죠. 폭스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에 속하고, 폴리티코와 악시오스처럼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B2B 미디어 비즈니스를 만들려는 이들도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비즈니스는 플랫폼이 아닌 '채널'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플랫폼 자산인 데이터와 그것을 분석하고 활용할 시스템과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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