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조금씩 줄어들던 달러에 대한 수요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기존의 선호가 강화되었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유가가 뛰자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고, 이는 결국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는 현상으로 나타났죠. 게다가 높아진 유가는 달러로 결제 되니 달러에 대한 실수요도 당연히 커졌고요. 결국 2020~2024년 이어지던 강달러와 '미국 예외주의'가 2026년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관세장벽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2025년 4월의 '해방의 날' 이후 미국 달러 인덱스는 100 이하로 하락해 97~100 사이를 횡보해 왔는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0을 다시 넘기 시작했고, 지금도 100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이죠. 기준점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시점이 100입니다. 현재 100 이상이면 그때보다 달러가 강하다는 뜻이죠.)
전쟁의 목적이 이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축 통화로서 달러가 가지는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 AI 산업에 쏟아지는 자금은 미국 기업들에 집중되어 있고, 미국 시장은 이에 따라 호황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버블일지라도 예정된 AI 전환의 내러티브를 미국이 잡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중이죠. 미래 성장 내러티브의 핵심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운 스페이스엑스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도 이런 모습을 뒷받침합니다.
게다가 투자는 계속됩니다.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을 비롯한 투자는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죠. AI 투자가 미국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을 지지하면서 달러가 관세 충격은 상쇄하고, 전쟁까지 벌이면서 다시 강달러 국면과 미국 예외주의 현상을 나타나게 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달러 위상은 줄어들지 않았고, 자본이 미국에 몰리는 현상을 뒷받침하는 중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결국 2020~2024년 이어지던 강달러와 '미국 예외주의'가 2026년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근데 이 수치는 또 한 가지 흐름을 설명해 줍니다. IMF에 따르면 달러 표시 자산을 모두 합산할 경우,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말 기준 57%로, 10년 전 64%에서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의 관련 아티클은 짚습니다. 상당히 큰 폭 하락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이는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달러 자산을 정리한 영향도 크다고 분석됩니다. 반면 달러 자산을 계속해서 더 축적하는 국가들도 있고요.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었다는 징후는 없습니다. 비록 일부 국가들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는 흐름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전 세계 수출의 50~54%는 여전히 달러로 인보이스가 발행되고 있고, 3~4%만이 위안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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