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디어 사업도 결국 '사업'입니다. 고객이 필요한 사업이죠. 뉴스 미디어도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내야만 더 좋은 리포팅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간단한 원리를 미디어, 특히 뉴스 미디어 산업의 일각에서는 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뉴스가 가지는 공익적 가치 때문이죠. 이는 한국도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는 물론 일반 제품처럼 무조건 더 많이 팔고, 더 큰 수익을 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용을 있는 그대로도 내보내고, 그에 대한 고유의 시각과 해석을 얹어 내보내야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드는 제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일단 그 제품이 마음에 안 들 수 있는 사람이 전체 시장의 반 가까이에 이른다면 사업을 성장시키기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죠.
그렇다면 뉴욕타임스는 이 불리한 조건에서 어떻게 1300만 명의 유료 구독자에 1억 5000만 명이 넘는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고, 매주 앱과 웹을 방문하는 사용자가 5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를 기록할까요? (참고로 이 수치는 다른 뉴스 미디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성과입니다.)
바로 뉴욕타임스가 뉴스 미디어의 '독자' 확대를 지향하는 '언론'이 아니라 돈을 내는 '고객'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을 만들고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온 '디지털 전환'은 그 당시에 추진한 디지털 전환에 머문 것이 아니라 테크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면서 그 전략을 다듬고 또 다듬어 계속 적용해 온 결과물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과정에서 뉴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고객이 직접 돈을 내고 하는 '게임' 사업을 제대로 키웠고, 사람들이 뉴욕타임스를 통해 가장 관심을 기울인 주제들인 요리와 상품 추천 콘텐츠를 고도화해서 기존의 고객까지 계속 붙잡으면서 오디언스를 확대해 갔습니다. 스포츠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큰 성공을 만든 디애슬레틱도 적절한 타이밍에 인수해서, 스포츠라는 큰 오디언스가 있는 섹션을 통해서도 구독료를 창출하는 사업을 키웠고요.
물론 이 작업들이 간단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뉴욕타임스는 그냥 게임이 성장을 이끄는 회사네"라는 특히 테크 업계 일각의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성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일단 의미가 있는 것은 2026년 1월부터 CEO로 취임한 그렉 아벨 체제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2025년 4분기 첫 취득 당시에는 워런 버핏이 아직 CEO였는데, 미디어 산업 중에서도 특히 신문 산업에 과거 큰 애착을 가졌던 워런 버핏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법으로 미디어의 성장 방법을 만든 뉴욕타임스에 투자하는 결정을 승인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정이 나왔죠.
하지만 뉴스 미디어 산업은 전체적인 사용자와 구독자수가 전체적으로 하향세입니다. AI 시대 들어서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는 듯하죠. 이런 상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것도 지분율이 10%에 가까운 비중 높은 투자를 하면서요.
반복적으로 짚은 것처럼 뉴욕타임스는 이제 하향하는 기존의 미디어 산업이 아니라 전체적인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구독 플랫폼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사용자와 구독자 수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독보적인 미디어 사업을 구축해 가고 있죠. 기존의 뉴스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는 소비자 대상 디지털 미디어 사업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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