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은 모두가 놀랄 정도로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16%나 높은 415억 달러(약 64조 원)를 기록했고, EPS(주당순이익)는 22% 넘게 높은 25.11달러를 기록했죠. 무엇보다 매출총이익률이 무려 84.9%를 기록해 현재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250억 달러(약 38조 6000억 원)를 넘었는데, AI 수요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높았고 제품별로 크게 뛴 가격은 더 뛰어서 팔려 나간 것입니다. HBM을 포함한 DRAM이 약 200억 달러, 엔터프라이즈 SSD(NAND)가 50억 달러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고요.
CEO 산제이 메로트라는 실적 콜에서 "(DRAM 및 NAND)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2027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HBM 공급의 경오, 언제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다"라고 까지 했죠.
물론 이는 이 칩을 파는 회사의 대표가 하는 립서비스이기도 합니다. 해당 기업과 산업의 투자자들이 너무나도 듣고 싶어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외에는 지금 이 수요를 채울 수 있는 경쟁자들이 없기에 당분간 이러한 공급 부족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AI 전환 경쟁이 구조적으로 멈추지 않는 한 말이죠.
근데 여기서도 너무나 당연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뻔히 보이는데 언제까지고 가격이 오르고 "이들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예상치를 깨는 실적을 낼 수 있을까?"라고요. AI 전환이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산업 전환이 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물론 현재 만들어진 길을 보면 분명히 AI 전환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이런 놀라운 실적을 기록할 확률은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변수가 바로 물가입니다. 이란 전쟁이 다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석유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자본지출 그리고 이에 따라 수요가 커지는 반도체 칩과 각종 장비, 원자재와 에너지, 노동력까지 모든 가격이 오르는 상황은 이 랠리를 멈춰서게 할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자본지출 경쟁이 이어진다고 가정을 하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산업 전체의 AI 자본지출이 약 7조 6000억 달러(약 1경 17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죠. 2031년에 이르러서는 연간 1조 6000억 달러(약 2740조 원)가 매년 AI에 투입되는 것입니다.
당장 메모리 칩 가격의 인상은 이번 주에 앞서 전해드렸듯이 아이폰의 가격을 당장 하반기부터 200달러 이상 인상시킬 가능성이 클뿐 아니라 컴퓨터와 게임 컨솔 등 각종 전자제품의 가격을 크게 인상시킬 것으로 보이죠.
헌데 가장 직접적인 물가 인상 경로는 모두에게 필수인 전기 요금입니다. 2025년에 미국의 전기요금은 이미 6.9%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2.9%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 증가분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체 시장에 부담을 크게 주는 수준으로 전기 요금이 계속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건 에너지 가격과도 연결되어 있죠. 전력 발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천연 가스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수요를 채울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데이터센터들에 갈 전력은 모자르고 유틸리티 기업들은 발전소를 새로 짓고, 송배전선도 설치해야 하기에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이에 일반 소비자용 전기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 투자 비용이 규제 당국에 요청하는 요금 인상 신청에 포함됩니다)
© Coffeepot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