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이야기를 할 때 잘 언급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자가 바로 컴캐스트입니다. 대표적인 케이블 및 인터넷 통신 회사이기도 한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이라는 또하나의 미국 콘텐츠 제국을 품고 있는 미국판 거대 '재벌'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NBC 유니버설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거대 기업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GE의 자회사 중 하나이기도 했죠. 하지만 GE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 위기를 겪으면서 핵심 사업을 재편하죠. 그 과정에서 미디어 사업은 정리 대상이 되었고, 케이블 및 통신 사업을 영위 중이던 컴캐스트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인수를 한 것이죠. 2009년에 이야기가 시작되어 2011년과 2013년 두번에 걸쳐 100% 인수를 완료합니다.
NBC유니버설은 유니버설 픽처스를 중심으로 한 영화 스튜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디즈니처럼 오프라인 공원 사업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있어 콘텐츠 사업의 층위가 단단했죠. 2016년엔 드림웍스를 인수했고, 디즈니의 픽사와 경쟁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커왔죠. 슈렉과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의 프랜차이즈는 NBC유니버설의 중요한 축입니다.
NBC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NBC를 비롯한 방송 사업이죠. NBC 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채널이고,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의 중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NBC유니버설은 스트리밍 시대에 가장 적응을 하지 못한 사업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들이 내놓은 서비스인 피콕(Peacock)은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유료 구독자가 4600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와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의 경기들이 있기에 유지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쟁자들은 스트리밍 사업이 이제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는데, 이들은 관련 적자도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오래 전부터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시너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피콕을 성장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러서야 분사를 통해 제갈길을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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