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되는 초대형 IPO를 바라보는 방법

[부엉이의 차트피셜] 이미 반영된 가치와 사업 모델을 증명하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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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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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지나간 시장의 자리에는 이제 앤트로픽과 오픈AI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AI 사업 모델을 내세우며 상장한 스페이스X 이후 순수 AI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까지 상장을 하게 된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옵니다.

기존 빅테크 기업들의 가치도 흔들리고,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쏠릴 수 있겠지만 몰리는 자금의 거품이 그만큼 빠르게 꺼질 수도 있습니다.

과연 현재의 시장은 거대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이벤트 두 개를 이번 하반기에 감당할 수 있을까요? 

오늘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그 리스크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차근히 짚어봅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미래에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인정받는 것과 그것을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현재와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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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의 차트피셜] #AI #IPO
연속되는 초대형 IPO를 바라보는 방법 
이미 반영된 가치와 사업 모델을 증명하는 문제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388개 미국 기업이 상장해 5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상장 건수가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이후 시장 광풍이 불었던 2021년에는 251개 기업이 상장했고, 조달 금액 기준으로는 1150억 달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올해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이 상장한다면 이 모든 기록이 갈아치워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 기업 IPO 조달 금액을 2250억 달러(약 344조 원)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상장을 통해 860억 달러(약 131조 원)를 조달했다. 이는 단일 기업 역대 최대 IPO 기록일 뿐 아니라, 1999년 전체 상장 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500억~600억 달러 조달이 예상되는 앤트로픽 상장(올해 상장 여부가 불확실한 오픈AI는 제외)까지 더하면, 이 두 회사만으로도 역대 최고 조달액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사상 첫 순수 AI 기업(오픈AI, 앤트로픽)의 대규모 IPO가 예정되어 있다. 수년간 비공개를 고수했던 AI 연구소들이 우주적인 기업가치로 주식시장에 등장하는 셈이다. 스페이스X 역시 로켓 회사이지만 AI 부문을 함께 갖고 있다. 

BCA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IPO 기업들(스페이스X, 오픈AI)의 총 가치는 4조 달러 이상으로 S&P500 시가총액의 6%에 해당한다. 스페이스X(1조 8000억 달러), 앤트로픽(9650억 달러), 오픈AI(8650억 달러) 세 기업만으로도 3조 달러(약 4597조 원)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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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리스트는 꽤나 길다. (자료: BCA 리서치)
일부 투자자들은 대규모 IPO 이후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끝나면 창업자와 벤처캐피탈의 주식 매도가 시장에 물량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산업의 리더 기업이 상장한 시점이 종종 약세장의 전조였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고평가된 시점에 지분을 팔려는 기업 내부자가 많아지고, 주식 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꺾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동안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순공급은 마이너스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6년에는 대규모 상장과 함께, 빅테크들이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순공급이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발행을 통해 850억 달러를 조달했다. 

보호예수가 모두 풀리는 2027년에는 신규 주식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 글로벌 리서치 의장 아제이 라자디약샤(Ajay Rajadhyaksha)는 "AI 지출이 자사주 매입 여력을 거의 없애고 미국의 최대 기업들을 순주식 발행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이를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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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후 섹터별 1개월 / 1년 / 3년 수익률 (자료: BCA 리서치)
IPO 이후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  
IPO 분야 최고 권위자인 플로리다 대학교의 제이 리터(Jay Ritter) 교수는, 미국 상장 IPO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이 평균 19%에 달하지만 정작 상장 첫날 종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IPO 첫날 종가에 매수해 3년간 보유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S&P500 지수를 약 21% 하회한다.

대기업 IPO로 한정하면 수익률이 다소 개선되지만, 여전히 시장 지수에는 못 미쳤다. 공모가에 참여한 운 좋은 투자자에게는 단기 수익을 안겨주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공모가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IPO 투자 수익은 좋지 않은 편이다. 

BCA리서치가 제이 리터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지난 40년 이상, 약 1만 2천 건의 미국 IPO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상장 후 1년 및 3년 누적 수익률의 중앙값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즉 IPO 기업에 투자하면 대부분 손실을 경험한다.

흥미로운 점은 1년 및 3년 누적 수익률의 평균값은 (S&P500 성과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플러스였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IPO 기업 주가가 상장 후 하락했지만, 극소수의 슈퍼스타 기업이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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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IPO(상위 20%) 전후 섹터 수익률 (자료: BCA 리서치)
대규모 IPO가 출현한 이후에는 시장 전반과 해당 산업의 주가 성과가 모두 부진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IPO 규모가 클수록 사후 시장 수익률은 저조했다. IPO 활동이 하위 20%(소규모)였던 경우 이후 12개월 시장 수익률은 평균 12%로 S&P500 연평균 수익률과 비슷했다.

반면 IPO 활동이 상위 20%(대규모)였던 경우 이후 12개월 시장 수익률은 평균 8%로 크게 낮아졌고, 이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도 전체의 약 20%에 달했다. 

대형 IPO 이후 해당 산업의 주가 흐름은 보호예수 만료 시점을 기점으로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대형 IPO 이후 첫 6개월 수익률은 기존 추세와 비슷했지만, 다음 6개월에는 흐름이 둔화하거나 아예 역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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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라는 발사 이후 안정적인 착륙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미지: 스페이스X)
신규 상장주 투자가 위험한 이유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Jeremy Siegel)은 저서 <투자의 미래(The Future for Investors)>에서 "정기적으로 모든 IPO에 투자하는 사람은 기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신규 상장 기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경제 전체로 보면 매우 중요하지만, 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수익을 내는 데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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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부엉이의 이름은 이기원이다.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를 2차례 방문하고 다수의 관련 기고도 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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