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입장도 살펴봐야 합니다. 당장 이 기업들에 자본이 계속 흘러들어갈 것이냐는 다른 문제이기도 하죠.
한 가지 핵심으로 생각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입니다. 반복적으로 짚어왔지만, 이들의 자본지출이 이 랠리를 이어지게 하고, 지탱하게 하며, 메모리도 계속 사들일 수 있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과연 이것이 언제 꺾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프리미엄 아티클인 언헷지드(Unhedged)는 6월에 소시에테 제네랄이 내놓은 아래 진단을 인용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쏠림이 심화한 한국과 대만 시장에 대한 진단이죠.
"(한국과 대만 시장의 문제는) 시장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지 펀더멘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더 큰 요점이다. 이 정도로 좁고 이 정도로 빠른 랠리가, 단기간에 이미 여러 차례 상향 조정된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형성됐다는 것은, 사실상 지출이 계속 상방 서프라이즈를 내는 쪽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뜻이다
하나의 테마가 이 정도로 시장을 지배하면, 그 테마가 역전되는 경우가 아니라 단순히 잠시 멈추기만 해도 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자본지출 규모는 반도체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막대하다.
오히려 이는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의 비중을 조절할 때, 이를 적절히 분산하는 '지역 배분'으로 다루기보다는 '글로벌 AI 자본지출의 지속성'이라는 프록시로 명확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현재 외국 자금이 밀려들어왔다가 또 빠져나가는 흐름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게 지금 해외 시장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점을 냉정히 봐야 하기도 합니다.
한 단계 더 들어가서 해석을 하면, 현재 외국 자본이 몰려들었던 상황을 자본 시장 참여자들의 "지역 분산" 차원이라고 본다면 자본지출이 꺾일 때 두 시장이 모두 내리막을 탈 수 있다는 상관관계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것을 "AI 자본지출에 대한 프록시"로 본다면 자본지출의 움직임 하나에 집중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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