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AI 시프트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을까?

레딧이 보여주는 사태의 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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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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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야기인 구글이 확장하는 AI 게이트웨이를 전해드린 후 월스트리트저널에는 구글의 AI 오버뷰 기능에 트래픽이 잠식당하는 레딧(Reddit)의 이야기가 바로 올라왔습니다. AI로의 플랫폼 시프트가 미디어를 비롯한 기존의 웹 기반 사업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레딧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유를 살펴보고, 미디어를 비롯한 기존의 웹 기반 퍼블리싱 사업자들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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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AI시프트
웹은 AI 시프트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을까?
레딧이 보여주는 사태의 심각성
구글 검색이 제공하는 AI 요약 서비스인 AI 오버뷰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의 트래픽 감소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AI 오버뷰의 재료로 레딧에 올라온 콘텐츠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 웹사이트로 들어와서 내용을 확인하던 사용자들은 AI 오버뷰를 통해서 접하니 트래픽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단 이렇게 AI 오버뷰에 레딧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 사용되면서, 레딧의 일반 검색 결과 클릭률이 15%에서 8%로 떨어졌고요. AI 오버뷰에 제공된 링크의 클릭률도 1%에 불과하다는 퓨 리서치의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레딧은 구글과 2024년에 연간 6000만 달러(약 880억 원)의 콘텐츠 라이센싱 계약을 맺었습니다. 콘텐츠를 AI 학습에도 쓰고, 이렇게 AI 기능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계약이죠. 하지만 이 계약은 완전히 독이 된 것입니다. 

연간 6000만 달러를 받지만, 트래픽이 이렇게 계속 감소하는 수순으로 가다보면 레딧이라는 웹사이트 자체가 그저 구글의 AI 기능에 종속되는 형태가 되어버릴 수 있죠. 트래픽이 떨어지면서 사용자도 줄어들어 레딧에 올라오는 콘텐츠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트래픽이 줄면 사용자가 줄고, 사용자가 줄면 콘텐츠가 줄어 커뮤니티 기능 자체가 죽는다는 뜻이죠. 그래서 레딧 입장에서는 이 계약을 연장하는 것은 웹사이트의 소멸로 이어지는 길을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런 계약을 구글과 맺은 것은 레딧뿐만이 아닙니다. 로이터, 폴리티코, 이코노미스트 등의 미디어 퍼블리셔들도 트래픽 잠식 문제를 겪으면서 구글과의 관계를 재검토 중이라고 하죠. (어제도 짚었듯이) 구글은 AI 전환을 통해 기존의 검색 기능을 새로운 AI 게이트웨이로 만들어 가는 중인데, 결과적으로 오픈웹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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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을 통한 트래픽이 감소하는 현상은 미디어 퍼블리셔들 전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
AI를 얕본 섣부른 환호와 청구서  
레딧은 오픈AI와도 연간 7000만 달러(약 1030억 원) 규모의 콘텐츠 라이센싱 계약을 맺었습니다. 구글 계약과 합치면 연간 최소 1억 3000만 달러(약 1910억 원)가 콘텐츠 라이센싱으로만 들어오는 돈이 되었죠. 그래서 불과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레딧이 AI 게임을 이기고 있다"라는 섣부른 결론을 내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분석은 레딧이 AI 오버뷰와 AI 챗봇을 통해 인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출도가 올라가니 다른 퍼블리셔들이 레딧에 계정을 만들어 자신들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AI 챗봇을 통한 링크 노출과 인용수가 많아지면 콘텐츠 라이센싱 계약에도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겠죠.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한치 앞을 더 내다보지 못한 결과였던 것입니다.

AI 오버뷰나 AI 챗봇이 내놓는 답변이 정교해질수록 사용자들은 다른 사이트로 갈 유인이 줄어듭니다. 이런 AI의 기능 발전은 생각보다 빨랐고, 결국 콘텐츠가 이 AI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한 것입니다.

뻔한 미래를 앞두고 레딧은 이제 구글과의 계약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재계약을 하면서 조건을 재조정하고, 더 높은 가격을 부르려는 협상 전략일 수 있습니다.

과연 의도대로 재협상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반영될 수 있을까요? 일단 분명한 건 이 계약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레딧이 구글의 AI 기능에 잠식당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해진 미래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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