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물 기업 중 하나인 BHP가 구리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2026년(2025년 7월~2026년 6월) 실적에서 구리 부문은 처음으로 회사 전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50%를 넘기면서 철광석을 제쳤습니다. 회사 전체 EBITDA는 330억 달러(약 45조 980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구리 사업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전체 이익도 전년비 27%나 증가했습니다.
구리 부문에서는 이익이 전년 대비 48%나 늘어나 18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철광석은 1% 증가에 그치면서 145억 달러(약 20조 2100억 원)를 기록했고요. 이제 가장 비중이 작은 석탄은 전쟁으로 인한 화석 연료 시황 상승에 힘입어 45% 증가한 8억 3000만 달러(약 1조 1570억 원)였습니다.
3년 전인 FY2023에 BHP가 구리를 통해 올린 EBITDA는 66억 5000만 달러(약 9조 2670억 원)로 전체의 23.8%에 불과했습니다. 철광석이 60%를 차지했고, 석탄도 18% 가까이를 차지했죠. 그러니까 3년 만에 꽤나 드라마틱한 피벗을 완성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 광산 투자 회사의 실적을 EBITDA 기준으로 보는 이유는, 감가상각이 각 광산과 프로젝트마다 달라 순이익 같은 지표는 오히려 실적을 왜곡해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년에 걸친 감가상각은 초기 프로젝트에는 크게 반영되지만, 이미 상각이 거의 끝난 광산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감가상각까지 제외하고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물론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 등의 항목도 함께 봐야 그 실적이 얼마나 건전한지 볼 수 있지만, 현재 사업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EBITDA가 적정합니다. 아울러 이 숫자부터 이렇게 나열하는 이유는 BHP처럼 철강재 등의 생산을 위한 철광석 위주의 대표적인 광물 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사업 구조를 피벗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BHP뿐만 아니라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같은 글로벌 광물 기업들은 모두 구리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피벗에 나선 상황입니다. 철광석과 알루미늄이 본래 주력인 리오틴토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체 EBITDA의 38.5%가 구리에서 나옵니다. 글렌코어 역시 구리가 트레이딩을 제외한 최대 부문이 되었으며 EBITDA 비중이 30%에 이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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