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핵심이 된 시장

포트폴리오 재편 마친 메이저들

21735_3058807_1761540426344775805.png
2026년 8월 20일 목요일
21735_2328721_1723013880165312344.png
연초에는 자원 시장의 자본이 옮겨오면서 구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을 전해드리기도 했는데요. 구리는 이제 광물 시장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란 전쟁과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구리 수요를 폭발 시키는 AI 데이터센터 계획은 구리부터 구하는 것으로 시작되죠. 이 흐름을 일찍 본 BHP는 구리의 이익 비중이 이제 가장 높은 상품이 되었고,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도 이익 비중이 훌쩍 커졌습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의 자원도 계속 이들의 주력 상품이지만, 장기적으로도 구리는 이들 같은 메이저 자원 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1735_2328721_1723013778719783217.png?2h0f28fg

[에너지] #자원원자재 #AI
구리가 핵심이 된 시장
포트폴리오 재편 마친 메이저들  
세계 최대 광물 기업 중 하나인 BHP가 구리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2026년(2025년 7월~2026년 6월) 실적에서 구리 부문은 처음으로 회사 전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50%를 넘기면서 철광석을 제쳤습니다. 회사 전체 EBITDA는 330억 달러(약 45조 980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구리 사업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전체 이익도 전년비 27%나 증가했습니다.

구리 부문에서는 이익이 전년 대비 48%나 늘어나 18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철광석은 1% 증가에 그치면서 145억 달러(약 20조 2100억 원)를 기록했고요. 이제 가장 비중이 작은 석탄은 전쟁으로 인한 화석 연료 시황 상승에 힘입어 45% 증가한 8억 3000만 달러(약 1조 1570억 원)였습니다.

3년 전인 FY2023에 BHP가 구리를 통해 올린 EBITDA는 66억 5000만 달러(약 9조 2670억 원)로 전체의 23.8%에 불과했습니다. 철광석이 60%를 차지했고, 석탄도 18% 가까이를 차지했죠. 그러니까 3년 만에 꽤나 드라마틱한 피벗을 완성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 광산 투자 회사의 실적을 EBITDA 기준으로 보는 이유는, 감가상각이 각 광산과 프로젝트마다 달라 순이익 같은 지표는 오히려 실적을 왜곡해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년에 걸친 감가상각은 초기 프로젝트에는 크게 반영되지만, 이미 상각이 거의 끝난 광산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감가상각까지 제외하고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물론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 등의 항목도 함께 봐야 그 실적이 얼마나 건전한지 볼 수 있지만, 현재 사업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EBITDA가 적정합니다. 아울러 이 숫자부터 이렇게 나열하는 이유는 BHP처럼 철강재 등의 생산을 위한 철광석 위주의 대표적인 광물 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사업 구조를 피벗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BHP뿐만 아니라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같은 글로벌 광물 기업들은 모두 구리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피벗에 나선 상황입니다. 철광석과 알루미늄이 본래 주력인 리오틴토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체 EBITDA의 38.5%가 구리에서 나옵니다. 글렌코어 역시 구리가 트레이딩을 제외한 최대 부문이 되었으며 EBITDA 비중이 30%에 이릅니다. 

21735_3551729_1787218322149991621.jpg
구리는 광산에서 캐고 이를 제련한 다음에 와이어, 전선, 파이프 등으로 만들어져 각 최종 수요 현장에 공급되죠. 
어디든 처음부터 필요한 구리
이런 와중에 구리 가격은 최근에 LME(런던 금속거래소) 기준으로 톤당 1만 4200달러도 넘겼습니다. 6주 연속으로 가격이 올라서 2020년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갔죠. 가격이 이렇게 뛴 이유는 최대 생산지인 칠레에서는 폭풍우로 인해 대형 광산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콩고에서는 구리와 코발트 정광 등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광산업의 대표적인 리스크인 자연재해와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COMEX(뉴욕 상품선물거래소)의 창고에 쟁여두기 위한 물량이 쏠리면서 3대 거래소인 LME와 SHFE(상하이 선물거래소)에는 물량이 부족한 현상을 만들면서 수급이 왜곡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급 차질보다는 수요 급증이 계속 가격을 끌어올린 요소라는 것을 봐야 합니다. 2025년에 AI 데이터센터의 구리 수요는 11만 톤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은 2026년에는 수요가 47만 5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요소가 전년 대비해서 36만 톤 넘게 수요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21735_3551729_1787218743701737463.png
AI 데이터센터 투자 인덱스, 2014~2024년 (데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
2019년 12월을 인덱스 1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프에 보이지 않은 2025년에는 4000억 달러(약 557조 원)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인덱스 4를 넘었고, 2026년에는 이보다 75%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었죠. 
사실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수요가 커지기 전에도 구리의 수요는 계속 커지는 중이었습니다. 기존 구리의 수요가 건축 중심이었다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전력망도 점차 커지면서 구리 수요를 높이고 있었죠. 그러다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 수요는 AI 데이터센터로 크게 확장되었고, 계속해서 증가해 왔죠.
.
.
.
계속 읽으려면 구독해 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21735_3554735_1787222145848677218.png
트렌드 너머의 산업 구조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전합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고 꾸준히 새로운 관점 배달 받으세요!


21735_2328721_1723014897675029851.png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