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이 금융 자산이 되면

프로 스포츠팀의 가치와 잦은 거래가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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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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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NBA의 LA 레이커스가 125억 달러에 매각 합의가 되었다는 뉴스는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는 반가움보다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전 소유주인 억만장자 마크 월터가 매입을 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스포츠팀에 대한 기관을 비롯한 외부 투자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팀 운영이 단기적으로 가치를 올리는 금융 자산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스포츠 리그가 가진 수익 잠재력은 큽니다.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워낙 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벌이는 중계권 경쟁이 이를 뒷받침하고요. 하지만 지금처럼 가치가 단기에 뛰고 거래가 잦아지는 게 과연 스포츠팀의 성격에 맞을지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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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팀밸류에이션 #레이커스
스포츠팀이 금융 자산이 되면
프로 스포츠팀의 가치와 잦은 거래가 말하는 것
얼마 전 미국 NBA의 가장 상징적인 팀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가 무려 125억 달러(약 17조 원)의 가치에 팔렸습니다. 구매자는 전 디즈니 CEO인 밥 아이거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벤처 캐피털리스트 조슈아 쿠슈너였죠.

밥 아이거는 은퇴 후 첫 사업으로 (늘 그렇듯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결정을 내렸고, 조슈아 쿠슈너는 스포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쿠슈너의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은 얼마 전 무산된 피파(FIFA)의 새로운 상업화 계획을 가진 법인의 투자자로도 참여할 것이라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 인수의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나오는 중입니다. 본래 소유주인 마크 월터가 이끄는 지주회사 TWG 글로벌과 그가 지배하는 보험사들에 자금이 필요하게 되어 매각을 했다는 이야기가 그 중심이죠. 마크 월터의 자금 운용에 대해서는 연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함께요. 하지만 이에 대해서 현재 기준으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지금 일단 주목할 점은 마크 월터가 2025년 10월에 100억 달러(약 13조 6580억 원)의 가치로 인수를 공식적으로 한 이후 1년도 안 되어서 레이커스의 가치가 25%나 뛰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이렇게 단기에 수익을 내고 팔 수 있을 정도로 사모 자금을 비롯한 외부 투자자의 스포츠 시장 침투가 커졌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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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는 통산 17번 우승을 한 명문 중의 명문 구단입니다. NBA의 상징적인 구단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미지: NBA.com)
금융 자산 투자가 된 스포츠팀
본래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팀의 지분 소유는 그 희소 가치 때문에라도, 자본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시대와 맞물리면서 더 폭발적으로 커진 미국 프로 스포츠의 인기는 기존 소유주들에게도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의' 매력적인 '엑싯' 기회를 제공했고, 팬데믹 이후에 본격적으로 거래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사업보다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로 유명한 마크 큐반은 2000년에 2억 8500만 달러(약 3900억 원)에 인수한 구단을 2023년에 35억 달러(약 4조 7800억 원) 가치에 매각했죠. 모기지 대출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맷 이시바는 2023년에 NBA의 피닉스 선스와 같은 연고지의 WNBA팀인 머큐리를 합쳐 40억 달러에 인수했고요. 전설적인 선수인 마이클 조던도 2010년 2억 7500만 달러 가치에 획득한 샬럿 호넷츠의 대지분을 2023년에 30억 달러의 가치에 넘겼습니다.  

NBA는 인기가 커진 만큼 매각이 가장 활발히 진행된 리그이죠. 실리콘밸리 기반 사모펀드인 STG를 운영하는 빌 치솜이 2025년 61억 달러에 보스턴 셀틱스를 인수하면서 그 가치가 절정에 이르는가 싶었는데, 마크 월터가 같은 해에 무려 100억 달러에 상징적인 빅마켓 팀인 LA 레이커스의 소유주가 된 것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도 그 인기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미식 축구 리그인 NFL의 팀 매각은 훨씬 보수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구단주들이 누가 팀을 매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승인하는 절차도 따로 있죠.
그럼에도 2023년 이후 구단의 소유 대지분을 넘기는 건이 두 건이었는데요.

2023년에 워싱턴 커맨더스가 60억 5000만 달러(약 8조 2600억 원)에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조시 해리스에게, 올해 7월에 시애틀 시호크스가 96억 1200만 달러(약 13조 1240억 원)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자 중 한 명인 비노드 코슬라 주도 그룹에 매각 합의가 되었죠. 게다가 2024년엔 기관투자자가 팀의 소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 인기의 성장세가 덜한 프로 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는 매각 건이 많지 않았는데요. 2024년 이후에만 4건의 지배지분 매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중 두 건은 올해 8월 17일과 바로 어제인 9월 1일에 이루어졌죠.

LA 에인절스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재벌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탠 크롱키에게 40억 달러(약 5조 4600억 원)의 가치에 매각 합의가 되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사모펀드인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호세 펠리시아노에게 39억 달러(약 5조 3250억 원) 가치에 매각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가 매겨졌죠. 에인절스는 연고가 LA지만, 같은 연고의 다저스에 비해 그 상징성이나 인기가 훨씬 적어서 상대적으로 큰 마켓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팀이고, 파드리스는 작은 마켓 팀인데도 가치가 예상보다 높게 매겨진 것입니다. 

현재 미국 프로 스포츠 시장의 모습은 마치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사업을 일군 억만장자들이 경쟁적으로 진입하려는 투자처가 되어가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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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수적이었던 NFL도 기관 투자가 2024년부터 가능해졌습니다. (이미지: NFL)
스트리밍과 연결된 중계권의 가치  
LA 레이커스가 이번에 받은 가치는 연간 매출 약 5억 7000만 달러 대비해서 22배 가까이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매출 대비 가치 배수가 20배에 이른 경우도 없었고, 최고 기록도 레이커스의 가치가 100억 달러일 때를 기준으로 한 17.5배였죠

이렇게 되면 앞으로 스포츠 팀들의 매각과 소수 지분 거래가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죠. 그리고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스포츠 팀들의 밸류에이션에 버블이 끼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볼 때도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스포츠 팀들의 가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르고 있을까요? 아니 정확히는 무엇이 이렇게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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