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만에 바뀐 것들

1.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 2. 배터리 가격이 오르면
오늘은 11년만의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가 스트리밍 시장 성장 정체의 신호일지 보고요. 지난 11년간 꾸준히 하락해 온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살펴볼게요.

[스트리밍] #구독자감소 #10년만에

1. 넷플릭스보다 주목할 시장 상황

넷플릭스가 10년이 넘는 기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20만 명)했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는 크게 술렁였죠. 2분기엔 추가로 200만 명의 구독자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기까지 하면서 주식 가격은 하루 만에 35%가 넘게 빠져 시장이 받은 충격을 온전히 보여줬어요. 당분간 '넷플릭스의 위기'와 같은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넷플릭스만 벽에 부딪힌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 시장 전체가 정체된 신호로도 보고 있어요.
넷플릭스의 정체는 곧 시장의 정체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요.   
전환점이라는 것은 확실하고
현재 2억 2160만 구독자에 연간 270억 달러(약 33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빌려주던 사업을 하던 시절부터 모두의 예상을 깨오면서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왔어요. 한 시즌의 콘텐츠를 한꺼번에 풀어내는 과감한 전략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놀라게도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계속 키워낸 이들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계속 늘려오면서 콘텐츠를 보는 방식과 습관을 바꿔왔어요. 영어가 주류였던 영화와 드라마, 각종 리얼리티 쇼와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의 언어로 된 로컬 콘텐츠 등의 제작 흐름을 이끌어 왔고, 이런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지 10년도 안 되었다고 하면 놀라는 이들도 많죠. (올해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에 투자하는 금액은 200억 달러(약 24조 7000억 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요)

물론 지난 2년 간의 팬데믹도 넷플릭스의 성장과 스트리밍 시장 전체가 더 빠르게 커지는데 큰 영향을 끼쳤어요. 늦었지만 빠르게 스트리밍 사업을 중점으로 전환한 디즈니의 디즈니+도 마찬가지로 향후 몇 년간의 성장을 당겨왔다는 이야기는 계속되었고요. 수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속속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 되기도 했죠.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치열해진 경쟁의 영향을 받았다는 언급을 했는데요. 이번 구독자 감소는 새로운 참여자들로 인해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끝났음을 의미하고, 일각에서는 스트리밍 시장의 전환점으로도 보고 있어요.

당장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넷플릭스가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해서 잃은 가입자 수는 70만 명이에요. 여기에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인 변수 역시 성장 정체의 원인으로도 지목되었지만, 현재 주목 받는 지표는 따로 있어요. 지난해 말 가격 인상 이후 넷플릭스의 월별 구독 해지율이 계속 증가해 왔다는 것이에요. 

블룸버그의 스크린타임이 인용한 지표에 의하면 2~2.5%를 넘지 않던 해지율은 이제 3%를 넘어 계속 뛰고 있기에 분명히 좋지 않은 신호라고 보고 있죠. 이는 역시 지난해 말 단행한 가격 인상의 영향도 컸지만, 동시에 경쟁자들이 계속 늘어난 것이 큰 이유로 보고 있는데요. 지금도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거나 앞둔 대형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200여 개가 존재해요.

넷플릭스는 물론 '게임' 사업도 준비하면서 다음 단계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죠. 하지만 당장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현재 이야기가 나오는 안이 그동안 쓰지 않겠다고 한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구독제'와 '비밀번호 공유 계정에 과금'과 같은 안이에요.

안 쓰겠다고 한 방법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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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도 좋아할 상황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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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원자재가격

2. 배터리 가격이 지금 오르면

내연기관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엔진을 포함한 파워트레인이고,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배터리에요. 배터리는 차량 제조 가격의 약 1/3을 차지한다고 하죠. 전기차 상용화가 이루어져 오면서 이런 배터리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하락해왔는데요. 최근 기록적인 원자잿값 인상으로 올해 배터리 가격의 인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어요.
배터리 가격 상승은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기차 출시 시기를 지연 시킬 것으로 예상돼요. © GM

가격이 더 내려갔어야 했는데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왔어요.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적인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2020년의 배터리 가격은 2010년에 비해 90%가 넘게 하락했고요. 하지만 2021년 들어 그 감소세는 둔화됐어요. 2021년 가격은 1 킬로와트(kWh) 당 132달러로 전년 대비 평균 6% 하락했는데 예측치였던 9%에 3%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였어요. 여기에 더해 올해는 10년의 내림세가 반전돼 처음으로 배터리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요. 

작년부터 배터리 가격 감소세가 둔화한 이유는 단순해요. 배터리의 양극재에는 값비싼 광물 소재가 쓰이는데 리튬과 코발트, 니켈이 주재료이고 이 광물들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에요. 일례로 코발트 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지난 1월 119% 올랐고 황산니켈과 탄산리튬 가격은 각각 55%, 569%가 올랐어요

물론 고가재료가 덜 쓰이는 저가형 LFP 배터리 사용량이 늘기도 했고, 배터리 제조사들의 기술력 상승으로 코발트 사용량을 크게 줄이며 원가 절감을 이어가고는 있어요. 하지만 최근 계속 치솟는 원자잿값을 제조사들이 흡수하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 커졌어요. 작년 11월에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마저 20%의 가격 인상을 공표할 정도로 배터리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가격 인상은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들에게는 모두 악재에요. 차량의 30~40% 가격을 차지하는 커다란 부품이 10년 넘게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다 낙폭이 둔화된 것도 모자라 갑자기 몇개월 사이에 가격이 오르면,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 대량 생산 제품의 가격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테슬라는 틈틈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나 브랜드 로열티가 높지 않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에게 모든 인상 비용을 전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받은 리비안(Rivian)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긴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방식을 바꿨어요. 리비안은 최근 물가 상승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깜짝 인상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변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 구매 방식을 변경했어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차량의 스펙과 가격을 정한 뒤 보증금을 지불하고 예약 대기를 걸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옵션 선택 없이 예약금을 먼저 넣고 지정된 배송 시간이 가까워지면 구체적인 구매 가격과 차량 옵션을 선택하게 한다고 해요.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심한 자재와 부품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이에요. 

원자재 확보부터 나서고 있고

조금 더 근본적인 대책으로 전기차 대량생산을 앞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망의 가장 앞단까지 관리하기 위해 배터리의 원자재를 직접 확보해 두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GM은 최근 글로벌 자원 트레이딩 기업인 글렌코어(Glencore)와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글렌코어는 테슬라, BMW와도 계약을 맺은 상태에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계약으로 더이상 원자재 수급을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공급망을 완전히 수직계열화해버리는 거에요.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원자재 확보 행보에 대해 미국은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안(Defense Production Act)을 지난달 말 발동해서 리튬, 니켈, 코발트, 그래파이트, 망간 등을 직접 언급하며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어요. 

중국이 전 세계 배터리 관련 원재료 정제의 80%, 전지 용량의 77% 그리고 부품 제조의 60%를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 인상의 영향은?

배터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나 오를지, 그 폭에 대한  전망치는 조금씩 달라요. 리서치 회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는 올해 10% 인상될 것으로,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올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고요. SNE리서치는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4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어요. 블룸버그NEF는 배터리 가격이 올해 1 킬로와트 당 13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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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산업 등의 이슈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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