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더 내려갔어야 했는데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왔어요.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적인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2020년의 배터리 가격은 2010년에 비해 90%가 넘게 하락했고요. 하지만 2021년 들어 그 감소세는 둔화됐어요. 2021년 가격은 1 킬로와트(kWh) 당 132달러로 전년 대비 평균 6% 하락했는데 예측치였던 9%에 3%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였어요. 여기에 더해 올해는 10년의 내림세가 반전돼 처음으로 배터리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요. 작년부터 배터리 가격 감소세가 둔화한 이유는 단순해요. 배터리의 양극재에는 값비싼 광물 소재가 쓰이는데 리튬과 코발트, 니켈이 주재료이고 이 광물들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에요. 일례로 코발트 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지난 1월 119% 올랐고 황산니켈과 탄산리튬 가격은 각각 55%, 569%가 올랐어요. 물론 고가재료가 덜 쓰이는 저가형 LFP 배터리 사용량이 늘기도 했고, 배터리 제조사들의 기술력 상승으로 코발트 사용량을 크게 줄이며 원가 절감을 이어가고는 있어요. 하지만 최근 계속 치솟는 원자잿값을 제조사들이 흡수하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 커졌어요. 작년 11월에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마저 20%의 가격 인상을 공표할 정도로 배터리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가격 인상은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들에게는 모두 악재에요. 차량의 30~40% 가격을 차지하는 커다란 부품이 10년 넘게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다 낙폭이 둔화된 것도 모자라 갑자기 몇개월 사이에 가격이 오르면,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 대량 생산 제품의 가격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테슬라는 틈틈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나 브랜드 로열티가 높지 않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에게 모든 인상 비용을 전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받은 리비안(Rivian)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긴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방식을 바꿨어요. 리비안은 최근 물가 상승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깜짝 인상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변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 구매 방식을 변경했어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차량의 스펙과 가격을 정한 뒤 보증금을 지불하고 예약 대기를 걸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옵션 선택 없이 예약금을 먼저 넣고 지정된 배송 시간이 가까워지면 구체적인 구매 가격과 차량 옵션을 선택하게 한다고 해요.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심한 자재와 부품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이에요.
원자재 확보부터 나서고 있고 조금 더 근본적인 대책으로 전기차 대량생산을 앞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망의 가장 앞단까지 관리하기 위해 배터리의 원자재를 직접 확보해 두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GM은 최근 글로벌 자원 트레이딩 기업인 글렌코어(Glencore)와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글렌코어는 테슬라, BMW와도 계약을 맺은 상태에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계약으로 더이상 원자재 수급을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공급망을 완전히 수직계열화해버리는 거에요.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원자재 확보 행보에 대해 미국은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안(Defense Production Act)을 지난달 말 발동해서 리튬, 니켈, 코발트, 그래파이트, 망간 등을 직접 언급하며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어요. 중국이 전 세계 배터리 관련 원재료 정제의 80%, 전지 용량의 77% 그리고 부품 제조의 60%를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 인상의 영향은? 배터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나 오를지, 그 폭에 대한 전망치는 조금씩 달라요. 리서치 회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는 올해 10% 인상될 것으로,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올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고요. SNE리서치는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4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어요. 블룸버그NEF는 배터리 가격이 올해 1 킬로와트 당 13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해요. ...
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산업 등의 이슈를 전해드려요. |
[스트리밍] #구독자감소 #10년만에
1. 넷플릭스보다 주목할 시장 상황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가격
2. 배터리 가격이 지금 오르면
가격이 더 내려갔어야 했는데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왔어요.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적인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2020년의 배터리 가격은 2010년에 비해 90%가 넘게 하락했고요. 하지만 2021년 들어 그 감소세는 둔화됐어요. 2021년 가격은 1 킬로와트(kWh) 당 132달러로 전년 대비 평균 6% 하락했는데 예측치였던 9%에 3%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였어요. 여기에 더해 올해는 10년의 내림세가 반전돼 처음으로 배터리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요.
작년부터 배터리 가격 감소세가 둔화한 이유는 단순해요. 배터리의 양극재에는 값비싼 광물 소재가 쓰이는데 리튬과 코발트, 니켈이 주재료이고 이 광물들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에요. 일례로 코발트 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지난 1월 119% 올랐고 황산니켈과 탄산리튬 가격은 각각 55%, 569%가 올랐어요.
물론 고가재료가 덜 쓰이는 저가형 LFP 배터리 사용량이 늘기도 했고, 배터리 제조사들의 기술력 상승으로 코발트 사용량을 크게 줄이며 원가 절감을 이어가고는 있어요. 하지만 최근 계속 치솟는 원자잿값을 제조사들이 흡수하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 커졌어요. 작년 11월에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마저 20%의 가격 인상을 공표할 정도로 배터리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가격 인상은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들에게는 모두 악재에요. 차량의 30~40% 가격을 차지하는 커다란 부품이 10년 넘게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다 낙폭이 둔화된 것도 모자라 갑자기 몇개월 사이에 가격이 오르면,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 대량 생산 제품의 가격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테슬라는 틈틈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나 브랜드 로열티가 높지 않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에게 모든 인상 비용을 전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받은 리비안(Rivian)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긴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방식을 바꿨어요. 리비안은 최근 물가 상승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깜짝 인상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변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 구매 방식을 변경했어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차량의 스펙과 가격을 정한 뒤 보증금을 지불하고 예약 대기를 걸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옵션 선택 없이 예약금을 먼저 넣고 지정된 배송 시간이 가까워지면 구체적인 구매 가격과 차량 옵션을 선택하게 한다고 해요.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심한 자재와 부품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이에요.
원자재 확보부터 나서고 있고
조금 더 근본적인 대책으로 전기차 대량생산을 앞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망의 가장 앞단까지 관리하기 위해 배터리의 원자재를 직접 확보해 두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GM은 최근 글로벌 자원 트레이딩 기업인 글렌코어(Glencore)와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글렌코어는 테슬라, BMW와도 계약을 맺은 상태에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계약으로 더이상 원자재 수급을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공급망을 완전히 수직계열화해버리는 거에요.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원자재 확보 행보에 대해 미국은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안(Defense Production Act)을 지난달 말 발동해서 리튬, 니켈, 코발트, 그래파이트, 망간 등을 직접 언급하며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어요.
중국이 전 세계 배터리 관련 원재료 정제의 80%, 전지 용량의 77% 그리고 부품 제조의 60%를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 인상의 영향은?
배터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나 오를지, 그 폭에 대한 전망치는 조금씩 달라요. 리서치 회사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는 올해 10% 인상될 것으로,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올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고요. SNE리서치는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4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어요. 블룸버그NEF는 배터리 가격이 올해 1 킬로와트 당 13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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