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결과 정리, 어떤 신호일까?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나왔습니다. 이번 주 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 그리고 간밤에 아마존과 애플을 마지막으로요.
3분기 실적이 중요했던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수요를 가늠하는데 이들의 실적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전 세계 경제 현황도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7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었는데요. 이들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결과를 받아들었어요. 주요 사항들을 짚어봤습니다. |
[빅테크] #성장세하락 #수요변화 빅테크 실적을 통해 보는 것 |
MS의 실적이 왜 중요하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와 함께 구성하는 빅테크 라인업에서도 최근 가장 견실히 성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들보다 한 세대 이전에 탄생한 테크 기업이지만, 기존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늘 큰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게 되었고요. 그전까지는 ‘빅테크’의 지위도 못 누릴 정도로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했지만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축이 되어 리뉴얼된 소프트웨어 사업까지 뒷받침하고 있죠.
이런 구조를 만든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꾸준했어요. 이번 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해 10.5% 성장하면서 501억 달러(약 71조 3420억 원)를 기록했고요. 하지만 이번엔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에요. |
클라우드의 큰 성장과 함께 굳건한 사업 블럭을 쌓아온 마이크로소프트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은 클라우드 컴퓨팅부터 시작해 전 세계 비즈니스가 사용하는 워드와 엑셀 등의 소프트웨어와 팀즈(Teams)와 같은 협업 도구, 디지털 광고 사업 그리고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까지 아우르면서 빅테크 중에서도 사업이 다변화되어 있고, 탄탄한 B2B 수익이 뒷받침하고 있죠. (물론 PC와 엑스박스 게임 컨솔을 비롯해 미래 사업으로 펼치는 AR 헤드셋 등의 하드웨어 사업도 있고요)
전 세계 비즈니스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년간 41.7%에 이르러서 애플(약 30%)을 비롯한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어요. 하지만 이번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나 하락한 176억 달러(약 25조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성장세가 꺾인 것이에요.
핵심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Azure)는 매출이 35% 성장했지만, 지난 4개 분기 동안 보여준 46%의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이제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워낙 강세인 상황이고, 환율을 조정한 기준으로 성장률은 42%가 되었을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조했어요. 하지만, 조정 기준으로도 느려진 성장세가 확연하다고 시장은 현재 판단하고 있어요.
참고로 게임을 향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750억 달러(약 106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EU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요. 현재 예상으로는 내년 6월까지는 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
구글 검색 광고 수익은 물론 성장했지만, 작아진 성장세를 전반적인 광고 시장 수요 둔화의 신호로도 보고 있어요. |
유튜브 부진이 보여주는 것 알파벳은 이번 3분기에 139억 달러(약 19조 8200억 원)의 순이익을올렸어요.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27%나 하락한 금액이에요. 매출은 6% 성장해 691억 달러(약 98조 57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순이익 169억 달러(약 24조 원)에 매출 710억 달러(약 101조 원)를예상하고 있었어요. 성장률도 2020년 2분기이래 그 폭이 가장 작아졌죠.
일단 핵심 수익원인 디지털 광고의 성장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어요. (알파벳은 구글의 광고 사업이 전체 매출의 78%가 넘는 548억 달러(약 78조 원)에 이르러요) 이 중 검색 광고 사업은 4.3% 성장한 395억 달러(약 56조 250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작아진 성장세에 대해 소규모 사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도 있어요.
유튜브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해 매출이 19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 떨어진 71억 달러(약 10조 원)에 그쳤어요. 유튜브의 실적이 알파벳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해요. 하지만 광고 수익 성장의 대표적인 엔진이기도 했고,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떨어진 것이에요.
유튜브는 구글 검색 광고보다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기업과 브랜드 광고의 비중이 크죠. 그렇기에 유튜브의 광고 실적 하락세는 브랜드들의 광고 집행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요.
물론 틱톡의 급성장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유튜브는 틱톡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에 선제적으로 유튜브판 틱톡 기능인 '쇼츠'에크리에이터들과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결국 위협적인 경쟁자의 성장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예상되죠.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에 미치지 못하는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매출이 69억 달러(약 9조 8400억 원)를 기록해 38% 성장했지만, 아직은 후발주자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적자를 내고 있어요.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성장세의 의미는 AWS와 애저가 어떤 실적을 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들에 비해 특별히 더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는 않아요. 클라우드 시장이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
메타버스에서 길을 잃고 있는건 아닌지 모두가 걱정 중이에요. |
탈출구 없는 메타의 추락 메타가 처한 아주 안 좋은 상황, 그리고예견된 실패를 쌓는 메타의 모습을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하락하면서 277억 달러(약 39조 4400억 원)를 기록했어요. 순이익은 44억 달러(약 6조 2600억 원)로 52%나떨어졌고요.
메타의 실적은 간단합니다. 현재 실적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 수익이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수많은 대중소 기업들 그리고 개인들에게서 올리는 매출인데요. 지난해부터 사용자 증가세의 하락이 이어졌고, 틱톡 성장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바로 메타의 플랫폼들입니다.
물론 메타의 실적 하락은 틱톡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도 작년부터 꾸준히 다른 큰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아 왔어요.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기기에서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하면서 개인정보를 이용한 타겟 광고가 점점 어려워져 광고 수익은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고,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앗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죠.
현재 메타 플랫폼의 광고 단가는 지난해 대비18% 하락했다고 메타가 직접 밝혔어요. ... |
☕️ 샷 추가하시고 끝까지 읽어보세요! 샷 추가하시면 빅테크의 사업과 영향력, 지금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 이야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그리고 주목해야 할 새로운 분야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드려요. 어려운 이야기를 모두 쉽고 재밌게 깊이까지 챙기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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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나왔습니다. 이번 주 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 그리고 간밤에 아마존과 애플을 마지막으로요.
3분기 실적이 중요했던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수요를 가늠하는데 이들의 실적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전 세계 경제 현황도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7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었는데요. 이들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결과를 받아들었어요. 주요 사항들을 짚어봤습니다.
MS의 실적이 왜 중요하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와 함께 구성하는 빅테크 라인업에서도 최근 가장 견실히 성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들보다 한 세대 이전에 탄생한 테크 기업이지만, 기존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늘 큰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게 되었고요. 그전까지는 ‘빅테크’의 지위도 못 누릴 정도로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했지만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축이 되어 리뉴얼된 소프트웨어 사업까지 뒷받침하고 있죠.
이런 구조를 만든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꾸준했어요. 이번 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해 10.5% 성장하면서 501억 달러(약 71조 3420억 원)를 기록했고요. 하지만 이번엔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은 클라우드 컴퓨팅부터 시작해 전 세계 비즈니스가 사용하는 워드와 엑셀 등의 소프트웨어와 팀즈(Teams)와 같은 협업 도구, 디지털 광고 사업 그리고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까지 아우르면서 빅테크 중에서도 사업이 다변화되어 있고, 탄탄한 B2B 수익이 뒷받침하고 있죠. (물론 PC와 엑스박스 게임 컨솔을 비롯해 미래 사업으로 펼치는 AR 헤드셋 등의 하드웨어 사업도 있고요)
전 세계 비즈니스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년간 41.7%에 이르러서 애플(약 30%)을 비롯한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어요. 하지만 이번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나 하락한 176억 달러(약 25조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성장세가 꺾인 것이에요.
핵심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Azure)는 매출이 35% 성장했지만, 지난 4개 분기 동안 보여준 46%의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이제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워낙 강세인 상황이고, 환율을 조정한 기준으로 성장률은 42%가 되었을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조했어요. 하지만, 조정 기준으로도 느려진 성장세가 확연하다고 시장은 현재 판단하고 있어요.
참고로 게임을 향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750억 달러(약 106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EU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요. 현재 예상으로는 내년 6월까지는 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유튜브 부진이 보여주는 것
알파벳은 이번 3분기에 139억 달러(약 19조 8200억 원)의 순이익을올렸어요.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27%나 하락한 금액이에요. 매출은 6% 성장해 691억 달러(약 98조 57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순이익 169억 달러(약 24조 원)에 매출 710억 달러(약 101조 원)를예상하고 있었어요. 성장률도 2020년 2분기이래 그 폭이 가장 작아졌죠.
일단 핵심 수익원인 디지털 광고의 성장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어요. (알파벳은 구글의 광고 사업이 전체 매출의 78%가 넘는 548억 달러(약 78조 원)에 이르러요) 이 중 검색 광고 사업은 4.3% 성장한 395억 달러(약 56조 250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작아진 성장세에 대해 소규모 사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도 있어요.
유튜브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해 매출이 19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 떨어진 71억 달러(약 10조 원)에 그쳤어요. 유튜브의 실적이 알파벳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해요. 하지만 광고 수익 성장의 대표적인 엔진이기도 했고,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떨어진 것이에요.
유튜브는 구글 검색 광고보다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기업과 브랜드 광고의 비중이 크죠. 그렇기에 유튜브의 광고 실적 하락세는 브랜드들의 광고 집행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요.
물론 틱톡의 급성장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유튜브는 틱톡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에 선제적으로 유튜브판 틱톡 기능인 '쇼츠'에크리에이터들과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결국 위협적인 경쟁자의 성장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예상되죠.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에 미치지 못하는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매출이 69억 달러(약 9조 8400억 원)를 기록해 38% 성장했지만, 아직은 후발주자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적자를 내고 있어요.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성장세의 의미는 AWS와 애저가 어떤 실적을 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들에 비해 특별히 더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는 않아요. 클라우드 시장이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탈출구 없는 메타의 추락
메타가 처한 아주 안 좋은 상황, 그리고예견된 실패를 쌓는 메타의 모습을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하락하면서 277억 달러(약 39조 4400억 원)를 기록했어요. 순이익은 44억 달러(약 6조 2600억 원)로 52%나떨어졌고요.
메타의 실적은 간단합니다. 현재 실적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 수익이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수많은 대중소 기업들 그리고 개인들에게서 올리는 매출인데요. 지난해부터 사용자 증가세의 하락이 이어졌고, 틱톡 성장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바로 메타의 플랫폼들입니다.
물론 메타의 실적 하락은 틱톡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도 작년부터 꾸준히 다른 큰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아 왔어요.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기기에서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하면서 개인정보를 이용한 타겟 광고가 점점 어려워져 광고 수익은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고,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앗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죠.
현재 메타 플랫폼의 광고 단가는 지난해 대비18% 하락했다고 메타가 직접 밝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