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주들은 참지 않는다 이수만 총괄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편취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과도한 수수료 지급과 방만한 계열사 경영 등으로 회사의 이익률이 경쟁사 대비 낮았고, 주가 역시 저평가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며 주주들에게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우수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JYP나 하이브보다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턱없이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이에 참다못한 주주들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2019년 6월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에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하며 행동을 개시한다. 1) 배당 성향을 30%로 상향하고, 2) 라이크 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왜곡된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낮은 주가를 정상화 시키려고 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인세 지급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액수 자체만 부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주주의 이익과 상충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KB자산운용 측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실망감에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간다.
2022년 2월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에 새롭게 주주 서한을 보내 독립적인 감사를 선임할 것과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을 공정하게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2020년에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인 데다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비교적 적은 0.9%만 보유했기 때문에 행동주의가 성공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하지만 3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게 흘러갔다. 다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명한 곽준호 감사인이 감사위원회에 선임된 것이다.
2022년 10월에는 라이크기획과 수수료 계약을 조기 종료하여 문제의 본질을 해결했다. 2023년 1월 주주총회는 이수만 총괄을 제외한 대부분 주주들이 손을 들어주면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완전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진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 사항을 전격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1)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하고, 2) 에스엠과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관계회사, 그리고 모든 자회사들과의 거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3)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공시하는 등 12개 합의 사항에 동의한다. 이로써 대주주의 편취를 허용하던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지배구조가 문제가 해결되자 자본시장은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작년 증시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약세장 속에서 주가 하락을 막은 것이다.
연초 주주총회에서 배당 지급이 확정되고 자회사와의 내부거래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뚫고 올라갔다. |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주주 권리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변화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한국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 숫자는 610만 명에서 138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인구의 25%가 주식에 투자한다. 젊은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통해 선진 자본 시장에서 주주 권리가 어떻게 보고 받고 있는지 배웠다.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