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합의 내용과 트럼프-젤렌스키 미팅 일정이 발표되기 앞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장 없는 휴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죠. 그는 협상 그라운드를 다지는 역할을 한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회견 중에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3500억 달러(약 501조 원)를 넘겼지만, 유럽은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빌려주는 데 그쳤다"라는 (근거 확인이 안된) 내용을 이야기하자, 그의 말을 끊고 이를 정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요. 유럽도 지원금과 대출 그리고 대출 보증이 섞인 실제 돈을 제공했고, 트럼프가 주장하는 것과 더 많은 돈이었다고 강조를 했죠.
이 장면을 마크롱은 큰 이슈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직전까지 프랑스어로 통역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카메라들을 보고 영어로 이를 또박또박
이야기했죠. 물론 이미 다져놓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중하게 의견을 피력했지만, 그가 회동을 통해 목적한 바 한 가지를 달성한 순간이기도 햇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의 이야기는 현재 실제로 나온 숫자를 근거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또
알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트래킹 해온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는 유럽은 지금까지 1380억 달러(약 197조 원)를 제공했고, 미국은 1190억 달러(약 170조 원)를 제공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숫자가 더 널리 명확하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죠.
© Coffeepot 2024